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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의도 오피스타워 1 조감도> |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서울 여의도 오피스타워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의도 통일주차장 부지에 건설되고 있는 파크원 프로젝트의 오피스타워1 매입 우선협상자로 우리투자증권이 투자한 '우리투자-제이알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으로 11일 알려지면서, 우리투자증권 외에도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모두 이 건물에 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오는 2012년 말 완공될 이 건물은 지상 72층 규모로 우리투자증권은 이 건물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을 모두 입주시켜 금융지주 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한껏 높이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3년이면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우리파이낸스·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 등이 함께 오피스타워에 둥지를 틀 수 있게 돼, 하나금융그룹이 경기도에 복합 단지를 구상하고 있는 것이나, KB금융그룹이 은행업조차 동·서여의도와 명동 등으로 분산돼 통합을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 문제에 하나의 역할 모델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 아직 새 집 마련할 때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우리금융 여의도 시대' 아이디어에 대해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3분기에 우리금융그룹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얻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강남전산센터 매각 등 일회성 수익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뒤지지 않는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는 발로 뛰는 소매 금융 방침이 주효했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새 집을 마련할 시점이 아니라는 시기상조론이 부각가능하다.
우리금융그룹은 옛 상업은행과 옛 한일은행의 통합과 공적 자금 투입으로 탄생했다. 이후 아직까지도 공적 자금 투입으로 인한 독립성 확보를 숙제로 남겨 두고 있다. 최근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의 중징계 등으로 눈길을 모은 것처럼, 투자 문제와 관리 감독에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등의 지도를 여러 겹으로 받아야 하는 운신의 폭 제한이 우리금융그룹을 옥죄고 있다. 또 여러 번 CEO들이 MOU 불이행 문제로 곤욕을 치르는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금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 민영화 추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추진은 아직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금융그룹의 대들보격인 우리은행이 기초 체력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6월 이후 5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감독당국의 연내 부실채권비율 목표치 1% 초반 수준보다 높아 상당수 은행들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부실채권비율은 전체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말하며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사용된다. 당국이 바라는 대로 이를 연내에 1% 가이드라인으로 맞추지 못하면 각종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 평균은 1.53%이고 지방은행 1.39%, 특수은행 1.41% 선이다. 그런 상황에서 수협 2.54%, 우리은행 1.91%, 광주은행 1.84%, 농협 1.75%, 한국씨티은행 1.64%, 하나은행 1.56% 등이 상대적으로 높다. 광주은행은 우리금융그룹 산하에 있다. 상당수 은행들은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수준이어서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우리은행 등도 이런 ratio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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