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더해가는 하나·외환은행에 '눈길'

환율 효과·보유회사 지분매각 등 '분식'에 불과할수도

[프라임경제] 두 은행이 '미모'를 더해가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바로 그들.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팔렸던 외환은행은 매각 협상에서 HSBC은행에 찬바람을 맞는 등 긴 인고의시간을 보내 왔다. 하나은행 역시 메릴린치 투자 건과 키코 문제 등으로 금년 1분기 적자 전환, 春來不似春(봄 같지 않은 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환율 변동과 각종 M&A 건으로 인한 차익 실현 기대감 등으로 이들 은행에 대한 시선이 더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외환은행, 3분기 선전 기대감 높아져

외환은행이 최근 오랜 짐이었던 하이닉스와 현대종합상사 등의 지분 매각 건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에서 하이닉스에는 효성이, 현대종합상사에는 현대중공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수능력 의심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하이닉스 지분 중 일부를 잘라파는 이른바 블록 세일 방식이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효성의 부담이 적어질 것이라는 해법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은 "외환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익이 전분기 대비 65.8%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8일 외환은행의 3/4분기 당기순익이 39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NIM(순이자마진)의 꾸준한 개선과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의 경우 윤교중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의 낙마까지 가져왔던 키코손실 및 이로 인한 대손충당금 문제가 이제 풀릴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사진=하나은행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과 우호적 분석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국면에서, 전입금으로 잡히는 금액이 그만큼 커질 것이라는 반사적 이익 때문이다.

HMC투자증권은 구경회·강현수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파생관련 충당금의 환입을 예상,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평가를 18일 내렸다. 이 보고서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원달러 환율이 50원 하락할때마다 700~800억원의 충당금을 환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산이 제시됐다. 

"최근 환율이 1200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것은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이다.현재 환율에 대해서는 권위있는 연구기관들이 1130원선 하락 전망치 등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들 은행은 이런 환율 효과 등 자본 유입 기대감에 따라, 일부에서 CD를 대량으로 발행, 금리 변동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은행들이 CD 발행을 유요한 방법으로 택하는 것은 예금 지금의 급속한 이탈과 더불어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으로 인해 달러화 차입길이 막히는 경우 등을 가정해 볼 수 있다. 유동성 확보를 차원의 CD발행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느냐를 방증한다는 것.

9월 은행별 CD발행 동향에 따르면 영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달 들어 무려 4400억원의 CD발행에 나섰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4000억원대 발행에 그쳤고,, 농협은 2500억원대 발행을 했다. 이때 하나은행은 1700억원대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역시 CD 대량 발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외환은행 관계자의 전언이다.

◆NIM 올리기 등 관건, 본격적 굳히기 들어갈지 눈길

	<사진=외환은행의 화려한 비상을 지휘하는 래리 클레인 행장>

이에 따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이렇게 본격적 도약의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굳히기를 할 수 있을지가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NIM(순이자마진)의 꾸준한 개선 등 확실한 체력관리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래리 클레인 행장이 새로 부임한 이래, "매각 문제에 신경쓰지 말고 장기적으로 '한국의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하며 저돌적으로 관리를 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월별 NIM은 6월 2.25%, 7월 2.31%, 8월 2.50%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NIM과 순수자기자본비율(미국TCE와 유사한 개념. 은행 BIS단순자기자본비율) 등을 끌어올리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지점이 많지 않은 등으로 조달 여건이 타은행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라 NIM에서 밀려온 게 관행"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하나은행 역시 김정태 행장이 어느 정도 수익 내기에 실질적으로 지휘능력을 입증하는가에 문제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