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가 스크린골프 시장 진출을 위해 내세운 ‘VR(Virtual Reality)골프’를 두고 업계가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기존 사업자들의 불만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올레(Olleh) 경영’ 등 제2의 창업을 선포 후 과감한 개혁을 예고한 이석채 회장 체제가 사업성이 희박한 부문에 엉뚱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T ‘VR골프’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지난 2007년 KT는 비즈메카를 통해 스크린골프 사업에 진출, 유비쿼터스 스포츠(U-스포츠) 사업을 활성화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레저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KT는 스크린골프 사업에 대해 기존 하드웨어 제품 판매가 아닌 고객관리, 부킹서비스, 온라인 네트워크 게임 등 IT솔루션 구축을 위주로 사업에 진출, 스크린골프 제조업체 ‘엑스골프’를 통해 하드웨어를 공급받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후 KT는 지난해 3월부터 ‘VR골프’란 브랜드로 스크린골프 가맹 사업을 전개해 나갔다.
하지만 사업 진행 2년 후인 현재 VR골프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냉담 그 차제다. 특히, VR골프에 OEM을 담당하고 있는 엑스골프의 경우, 브랜드 도용 건으로 향후 소송에 휘말린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어 사업마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VR골프 성공 가능성 ‘먹구름’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스크린골프시장은 파이가 이미 나뉘어져 있다는 의견이 대세다. 상위 5개사 정도 업체를 제외하면 신규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설명인 셈이다.
때문에 KT VR골프의 성공 여부를 놓고 업계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골프 업계 관계자는 “KT가 스크린골프 사업에 진출했을 당시 대기업이 진출했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긴장감은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VR골프는 콘텐츠가 특화되지 않았고 판매시장에서 서비스구축이 많이 변한 현재, KT의 인프라로는 네트워크 비즈니스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2년 전 KT 스크린골프 사업을 시작한 사업주들도 현재 KT의 사업계획이 지켜지지 않고 있어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며 “OEM도 기술력과 반응 등 선호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등 KT는 결국 로열티만 챙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VR골프의 성공 여부를 놓고 사업주들의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KT비즈메카 VR골프 게시판에는 KT 브랜드를 보고 사업에 뛰어든 사업주들이 정작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이후 사업 관련 문의에 대한 답변은 올라오고 있지 않고 있어 불만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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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골프의 성공 여부를 놓고 사업주들의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 |
사업주들의 불만은 대체적으로 KT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있다. 한 사업주는 현재 KT 스크린골프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KT는 기본조차 안 된 회사다. 말로만 KT 골프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기계설치 및 A/S는 엑스골프에서 하고 있어 KT 직원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사업주는 “KT 스크린골프를 운영하는 사업주들을 위해 KT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KT에 신뢰를 가지고 업장을 운영하고는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날로 수요층은 늘어난다고 하는데 시스템은 왜 예전 그대로인지 모르겠다. 타 경쟁사에 너무 밀리는 것 같은데 업주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밖의 사업주들의 불만도 이러한 내용을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브랜드 소송 예고
한편, KT VR골프의 성공여부에 대해 또 다른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VR골프의 OEM을 담당하고 있는 엑스골프가 브랜드 도용으로 소송에 휘말릴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VR골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의 VR골프에서 OEM을 담당하고 있는 엑스골프는 현재 KT에 스크린골프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것 외에 별도로 ‘골프19’이라는 브랜드로 스크린골프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엑스골프라는 브랜드를 시장에서 다른 업체가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동사가 엑스골프라는 브랜드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같은 브랜드가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어 동사는 KT의 OEM 업체인 엑스골프에 대해 지적소유권과 관련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또 “동사는 스크린골프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사업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브랜드가 KT와 제휴를 맺고 있어 보이지 않는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재검토 하겠다는 언급을 한 것은 맞지만 이 회장의 언급 때문에 VR골프 사업을 두고 ‘하겠다’,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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