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이다인 "난, 카멜레온 같은 연기자"

왕따 여고생→털털한 조연출→까칠한 커플매니저→(?)…안방극장 주연으로 급성장

유병철 기자 | ybc@newsprime.co.kr | 2009.05.29 09:56:26

최근 종영된 드라마 <하자전담반 제로>에서 까칠한 커플매니저로 팔색조 매력을 뿜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신인배우 이다인. 큰 눈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매력적인 몸매까지 두루 섭렵한 그녀는 외모만큼이나 매력 넘치는 연기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끼 많은 '4차원 소녀' 이다인을 만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연기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그러하듯이 이다인 역시 연기자로서의 첫 걸음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연기에 대한 꿈을 가지고 안양예고에 입학한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한 기획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조건이 맘에 안들었던 이다인은 계약을 파기하고 독자활동에 나섰다. 

"신인 때는 아무 것도 모르잖아요. 근데 계약이 너무 불공정하더라고요. 그래서 계약을 파기하고 나왔어요."  

이후 '연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던 그녀는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에 에이전시 수십 군데를 직접 다니면서 프로필을 돌렸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길이 열린다'고 했던가, 그녀에게 CF 제의가 들어왔고, 데뷔 2년 만에 '카스타드' '피자헛' 'LG파워콤' 등 10여 개의 CF에 얼굴을 내밀었다. 1년 여 동안 CF를 통해 활동한 이다인은 그녀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며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CF스타'라는 닉네임까지 얻게 됐다.

"'CF스타'라는 닉네임은 과찬이죠. 그냥 뭐랄까. 사진 찍히는 것이 좋고 재미있었어요."

CF 방영 후 지금의 소속사 윈엔터테인먼트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왔고, 그 때의 인연으로 지금은 행복하게 연기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땐 정말 막막했죠. 연기는 하고 싶은데 소속사는 없고, 그렇다고 다른 직업을 찾기는 싫었어요. 이 길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혼자 프로필을 돌리며 다녔어요. 운이 좋게 CF도 찍었고, 윈엔터테인먼트 장대박 이사님도 만났죠."   

연기 수업을 받으며 심기일전하던 이다인은 김동완 주연의 SBS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첫 드라마 출연치고는 단역이라고 하기에는 출연 분량이 조금 긴 역할이었다. 이후 스크린 데뷔작 영화 <외톨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하자전담반 제로>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때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정도 많이 남구요."

   
 
   
 
영화 <외톨이>의 이하정,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김민희, <하자전담반 제로>의 조미나. 매 작품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극의 감초다운 열연을 펼친 그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세 캐릭터가 동일 배우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어쩌면 하나의 매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작품을 해도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는 것 보다는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 같다는 것은 최대 장점일 수 있으니까요. '이다인'이라는 이름 석자를 더 각인시켜야죠."

그녀는 탤런트 김민정, 이세은 등을 닮은 외모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지방이나 해외로 여행가면 유명 탤런트로 오인한 분들이 저에게 사인을 요청하시죠. 그럴 때면 참 난감하죠. 얼마 전에도 <하자전담반 제로>에 같이 출연한 장여사님이 촬영장에 오셔서는 '너 CF찍었더라' 하시는 거예요. 저는 무슨 얘긴가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김민정씨가 찍은 우유 CF를 보고 전줄 아신 거예요."

이다인은 최근 스토커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전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자전담반 제로>에 출연하면서부터 며칠에 한번씩 이상한 문자가 왔어요.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오늘 의상이 잘 어울린다' '매일 데려다 주는 남자가 누구냐' '불이 켜지는 것을 보니 지금 들어왔나 보군' 등의 문자가 와 소속사에 이를 알렸어요. 그리고 핸폰번호를 바꿨죠. 저도 여자다보니 두렵던데요."

욕심 많고 열정 많고 끼 많은 신인배우 이다인. 그녀는 경험을 통한 연기, 즉 여러 가지 역할을 다 해보고 싶단다.

"아직은 뭐가 좋은지 안 좋은지를 모르는 것도 있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 작품을 통해 질타도 받고 단점도 파악하고 많은 것을 배워나가려 노력하는 신인이거든요.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