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감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오는 9일부터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3개월간 면제한다. 주가 급락으로 반대매매가 잇따라 발생해 증시 낙폭을 키우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F4)를 열고 미국 중간선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금융당국은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국내외 증시 동향을 살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틀 연속 시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떨어지며 5000선을 밑돌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오후 1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2.98p(-5.63%) 내린 5080.82를 기록 중이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등 정책 불확실성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이 최근 주가 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가 이런 대외 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중반에 이르고 수출 1조달러 달성과 기업 영업이익 900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만큼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과도한 불안심리에 따른 지나친 비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국은 우선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반대매매가 집중되는 상황을 완화하기로 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거래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비율이 기준을 밑돌고 투자자가 추가 담보를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다.
관계기관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주요국 정책 동향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국내외 증시와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불안 심리와 수급 쏠림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경우에 대비해 추가 시장 안정 조치도 준비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기업가치와 자본시장 신뢰를 높여 국내 자본시장의 체질을 개선하는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