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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브랜드에서만 맛 본다"…초콜릿·라면도 '유통사 전용' 시대

가나, 판매처마다 다른 맛…G마켓·B마트는 제조사와 공동 기획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11.05 14:21:32
[프라임경제] 소금우유 맛 가나는 CU로, 호지차 맛 가나는 GS25로. 같은 제품이어도 맛에 따라 구입하는 매장 브랜드가 다르다. 익숙한 식품 브랜드라도 어떤 맛을 고르느냐에 따라 찾아야 할 판매처가 달라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제조사와 손잡고 특정 매장이나 플랫폼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다. 초콜릿부터 라면까지 맛과 구성을 달리한 상품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쟁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미엄 가나 시즌 한정 신제품 4종 이미지. ⓒ 롯데웰푸드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는 겨울 초콜릿 성수기를 앞두고 '프리미엄 가나' 시즌 한정 신제품 4종을 주요 유통망별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같은 브랜드의 신제품을 여러 판매처에 동시에 공급하면서도 맛은 채널마다 다르게 배정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커스터드 크림과 카라멜 칩을 조합한 '크림브륄레'를, CU에서는 소금우유와 카라멜 칩을 넣은 '소금우유'를 판매한다. GS25와 GS더프레시에는 다크 초콜릿에 차의 풍미를 더한 '호지차'를 배치했다. 꿀과 배 시럽을 조합한 '허니&페어'는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에서 선보인다.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구매하려면 해당 유통망을 찾아야 하는 구조다. 제조사는 하나의 브랜드로 여러 취향을 공략하고, 유통사는 다른 판매처와 구분되는 상품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매장을 돌며 각기 다른 맛을 경험하는 이른바 '편의점 도장깨기'의 재미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플랫폼도 제조사와 공동 기획한 먹거리로 차별화에 나섰다.

G마켓은 오뚜기(007310)와 함께 기획한 '얼큰 북엇국라면'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연중 대형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에 맞춰 판매하는 상품으로, 오뚜기의 브랜드와 제품 개발 역량에 G마켓의 판매 채널을 결합했다.

ⓒ G마켓


할인 행사에 전용 신제품을 더하면 가격 혜택과 함께 상품 자체를 방문 이유로 내세울 수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던 소비자에게, 해당 플랫폼에서만 살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배민B마트는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제품 구성과 패키지에 차별화를 줬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4일부터 롯데 빼빼로와 공동 기획·개발한 한정판 '배민B마트X롯데 빼빼로 열빼로'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아몬드 4갑과 오리지널 3갑, 초코필드 3갑 등 빼빼로 10갑을 대형 빼빼로 모양의 패키지에 담았다. 배민의 신규 캐릭터 '도치학'을 디자인에 적용하고 구매 고객에게 키캡 키링도 증정한다. 기존 제품을 활용하면서 포장과 구성, 굿즈를 결합해 선물용 상품으로 재구성한 사례다.

양사의 협업은 2024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B마트의 빼빼로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69.0% 증가했고, 당시 협업 상품은 빼빼로데이 당일 완판됐다. 올해도 기념일 수요를 겨냥한 전용 상품으로 고객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들 사례는 제조사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유통 채널에 맞춰 상품을 달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나는 맛을 나누고, G마켓은 제조사와 신제품을 공동 기획하며, B마트는 패키지와 구성을 바꿨다. 유통사가 완성된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상품의 차별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라는 점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맛이나 한정판 구성에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특정 매장과 앱 방문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제조사 역시 유통사별 고객 접점과 판촉 행사를 활용해 제품을 알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다만 전용 상품의 출시와 단기 판매 성과가 지속적인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한정판에 대한 호기심이 재구매로 이어지는지, 전용 상품을 구매하러 온 고객이 다른 상품도 함께 구매하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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