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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 안 가도 스마트폰으로 한 표"…예탁원, 전자주총 플랫폼 '이봅' 공개

대형 상장사 210곳 내년부터 의무화…외국인 주주도 실시간 의결권 행사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11.04 16:52:27
[프라임경제] 내년부터 주주총회장을 직접 찾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주총에 참석하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전자주주총회 개최가 의무화되면서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주권 행사가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전자주주총회 의무화를 앞두고 스마트폰으로 주총 참석과 실시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통합 플랫폼 '이봅(eVOP)'을 공개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한국예탁결제원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행사'를 열고 전자의결권 종합지원 플랫폼 '이봅(eVOP)'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금융위원회와 주요 상장회사, 증권유관기관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플랫폼 공개는 내년 1월1일 개정 상법 시행에 따른 전자주총 제도 도입을 앞두고 이뤄졌다.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현장 주총과 전자주총을 병행 개최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의무 개최 대상은 코스피 201곳, 코스닥 9곳 등 총 210곳이다.

그동안 주주총회는 매년 3월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러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더라도 주총 일정이 겹치거나 개최 장소가 멀면 직접 참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봅은 이러한 제약을 줄이기 위해 구축된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 전자투표 시스템인 K-VOTE를 통합해 주총 이전 사전 전자투표부터 당일 전자총회장 참석과 의결권 행사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달 26일 개통한 이봅은 현재 사전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자주총 기능은 내년 1월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주주는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통해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다. 주총 10일 전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사전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수여, 전자주총 참석 신청이 가능하며 해당 기간에는 의결권 행사 방식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

주총 당일에는 온라인으로 총회 진행 상황을 확인하면서 안건별 찬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텍스트나 음성을 통해 회사에 직접 질문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여러 기업의 전자주총에도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어 주주들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절차도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상임대리인을 통한 복잡한 절차로 주총 9~10일 전에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별도 주주식별코드와 비밀번호를 발급받아 주총 당일 실시간으로 투표할 수 있다.

의결권 중복행사를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됐다. 사전에 전자투표를 했거나 전자주총 참석을 신청한 주주가 당일 현장에 출석하면 기존 투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온라인과 현장 주총의 출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의결권이 중복 행사되는 상황을 방지한다.

보안과 시스템 안정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예탁원은 기존 전자등록·결제 인프라에 적용하는 수준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삼중화 보관, 시스템 이중화,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킹과 장애 발생에 대비했다. 대규모 주주가 동시에 접속하는 상황을 고려한 비상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예탁원은 글로벌 의결권 행사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글로벌 의결권 전문기관 브로드리지(Broadridge)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전자투표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의결권 행사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내달에는 법무부·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공동으로 이봅을 활용한 시범주총을 개최한다. 상장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교육과 시스템 점검도 진행해 내년 정기주총 시즌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주주총회 도입에 대비해 한국예탁결제원이 새롭게 선보이는 이봅이 대한민국 주주총회의 표준이자 자랑거리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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