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 등 공동연구로 무중력 측정 유효성 입증…기술 적용범위 확대

스카이랩스와 보령이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및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스카이랩스
[프라임경제] 스카이랩스(386380)는 보령과 우주인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 및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의 활용 영역을 우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기술과 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을 보령이 운영하는 글로벌 우주의학 프로그램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이하 HIS)'와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기존 지상 의료현장에서 활용해 온 기술을 우주 환경으로 확장하고, 우주인 건강 모니터링과 우주의학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새로운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협력은 스카이랩스가 앞서 확보한 우주 유사 환경에서의 기술 실험 성과를 실제 우주 환경 실증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카이랩스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와 캐나다 국제우주과학연구소(IIAS)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실험을 통해 무중력(0g, microgravity) 및 고(高)중력(1.8g) 등 급격한 중력 변화 환경에서 '카트(CART) 혈압계'의 측정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특히 해당 연구 성과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31회 국제고혈압학회(ISH 2026)에서 공개돼 '최우수 구연 발표상'을 수상하는 등 글로벌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기술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우주인 맞춤형 생체신호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보령은 그동안 투자를 통해 우주산업에서 입지를 넓혀 왔다.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에 지분을 투자한 데 이어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를 세웠고, 달 탐사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에도 투자했다. 우주 헬스케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 챌린지로는 우주의학 분야 스타트업과 연구자를 발굴해 왔다.
이번 협약은 이런 투자와 발굴 활동이 국내 스타트업의 실증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다. 보령이 우주 연구 인프라를 준비하는 단계에서 첫 국내 협력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주의학은 장기간 우주 체류에 따른 인체 변화를 관찰하고 건강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연구 분야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우주 환경에서는 미세중력의 영향으로 체액이 상체로 이동하면서 심혈관계에 변화가 발생하고, 근육량과 골밀도 감소 등 다양한 신체 기능 변화가 나타난다. 실제 우주비행사의 경우 한 달에 최대 1.5%의 골밀도 감소를 겪고, 장기 임무 시 근력이 최대 30%까지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혈압을 비롯한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는 기술은 우주인의 건강 관리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발생 기전과 생리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주 환경에서 확보되는 생체 데이터는 지상에서의 심혈관 질환 및 만성질환 연구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생체신호 모니터링 제품을 보령이 구축한 우주 환경 모의 실험실 및 실제 우주 환경 인프라에 적용해 기술 실효성 검증(PoC)을 추진한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주인 맞춤형 모니터링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향후 우주의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동시에 보령이 주최·운영하는 HIS 프로그램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스카이랩스는 보령이 HIS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유망 연구팀 및 연구 데이터와 연계해, 후속 공동연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우주의학 생태계와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령의 HIS Challenge 등을 통해 확보되는 우주의학 연구 데이터를 스카이랩스의 기존 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과 연계해 차세대 우주의학 전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기존 의료 데이터 플랫폼의 활용 영역을 새로운 연구 환경으로 넓히는 것으로, 향후 우주 헬스케어 분야에서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이번 협약은 스카이랩스의 AI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이 지상 의료를 넘어 우주의학이라는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선행 연구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제 우주 환경에서의 실증을 추진하고, 우주에서 확보한 생체 데이터가 다시 지상의 심혈관 질환 연구와 건강 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의료 데이터 생산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동주 보령 전략사업본부장은 "보령은 그동안 투자를 바탕으로 우주 생명과학 리서치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를 하나씩 준비해 왔다"며 "아직 인프라가 완성되기 전임에도 국내 헬스케어 기업 가운데 우주를 바라보는 곳이 나타났고, 스카이랩스의 우주 생명과학 연구를 도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우주에서 실험하려는 기업의 연구 수요를 인프라에 반영해 나가겠다"며 "국내 우주 시장이 크게 성장하길 기대하고, 보령이 확보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통해 스카이랩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발판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