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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는 거들 뿐'…포켓몬·짱구가 접수한 11월 편의점

캐릭터 굿즈 앞세운 편의점 4사…롯데웰푸드는 외국인 관광객 공략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11.02 16:12:47
[프라임경제] 빼빼로를 고르러 갔는데 포켓몬 담요와 헬로키티 파우치 앞에서 고민한다. 과자 옆에 붙던 캐릭터가 이제 선물을 고르는 기준으로 떠올랐다. 빼빼로데이를 앞둔 편의점들이 인기 캐릭터와 생활용품을 결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웰푸드(280360)는 거리와 관광 상권으로 나가 외국인에게 빼빼로를 나누는 문화를 알린다.

CU는 올해 '귀여움의 최종진화'를 콘셉트로 차별화 상품 28종을 준비했다. Ⓒ CU


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는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캐릭터 협업 상품과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과자에 인형과 키링을 더하는 데서 나아가 담요·우산·가방 등으로 선물 구성을 넓혔다.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와 콘셉트 매장도 운영한다.

업체들이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념일 선물 수요가 있다. CU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행사 기간인 11월1~11일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2.4% 증가했다. 캐릭터·브랜드 협업 등 차별화 상품 매출은 55% 늘었다.

차별화 상품의 매출 비중도 커졌다. CU에 따르면 해당 비중은 2022년 23.2%에서 2023년 29.3%, 2024년 31.9%, 지난해 36.6%로 상승했다. 빼빼로데이 매출에서 차별화 상품이 차지하는 몫이 3년 새 13.4%p 높아진 셈이다.

CU는 올해 '귀여움의 최종진화'를 콘셉트로 차별화 상품 28종을 준비했다. 포켓몬과 다마고치를 주요 협업 대상으로 내세웠다. 잠자는 포켓몬의 모습을 상품에 담고, 다마고치를 키웠던 세대의 향수도 겨냥했다.

굿즈는 핫팩 인형과 키링부터 양털 담요·무드등·머그컵·요가매트까지 다양하다. 오는 4~12일에는 CU 성수디저트파크점과 홍대AK점에서 각각 포켓몬과 다마고치 콘셉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10일까지 포켓CU 멤버십 QR을 스캔한 뒤 지정 결제수단을 이용하면 상품과 구매 수량에 따라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GS25는 호빵맨과 짱구를 앞세워 '2026 GS25 빼스티벌'을 진행한다. Ⓒ GS리테일


GS25는 호빵맨과 짱구를 앞세워 '2026 GS25 빼스티벌'을 진행한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선물세트와 자체 캐릭터 무무씨, 카구리를 적용한 상품을 마련했다. 2+2 증정과 최대 50% 할인 등 구매 혜택도 준비했다.

GS25에 빼빼로데이는 놓치기 어려운 대목이다. 회사가 지난해 일자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11월11일은 연중 매출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하루에 선물 구매가 집중되는 만큼 캐릭터와 굿즈로 상품 선택의 이유를 더한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조앤프렌즈·산리오캐릭터즈·K/DA와 협업했다. 지난해 빼빼로데이 관련 매출이 120% 증가한 데 맞춰 올해 전체 행사 상품을 전년보다 약 30% 늘린 150여종으로 확대했다. IP 굿즈 외에도 와인과 완구, 해외 소싱 상품을 함께 구성했다.

조앤프렌즈 협업 상품에는 군밤모자 인형 키링과 얼굴 쿠션, 짐색 백팩, 보냉백 등을 담았다. 산리오캐릭터즈 상품은 헬로키티 파우치와 인형 키링, 경량 3단 우산 등으로 구성했다. K/DA 협업 상품에는 포토카드와 아크릴 키링, 데스크 장패드 등을 더했다.

오는 1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세븐일레븐X조앤프렌즈 빼빼로데이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한정 수량으로 증정품과 포토부스 촬영 기회를 제공한다. 10일까지는 지정 결제수단으로 IP 기획세트 21종 구매 시 20%를 할인해주는 혜택도 준비했다.

편의점들이 매대에서 캐릭터 경쟁을 벌인다면 롯데웰푸드는 거리와 관광 상권에서 체험 접점을 넓힌다. Ⓒ 롯데웰푸드


이마트24는 인기 웹툰 '재혼 황후'를 선택했다. 작품의 캐릭터를 활용한 빼빼로 상품 6종과 선물세트 80여종을 마련했다. 캐릭터 팬층을 겨냥한 상품에 간식 할인 행사를 더해 구매 수요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오는 10일까지 앱 신규 가입 고객에게는 빼빼로 무료 쿠폰도 제공한다.

편의점들이 매대에서 캐릭터 경쟁을 벌인다면 롯데웰푸드는 거리와 관광 상권에서 체험 접점을 넓힌다. 이동형 버스 팝업 '빼빼로 하트 어택'과 주요 관광지 유통채널을 활용해 방한 외국인에게 빼빼로데이를 알린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는 서울 홍대스퀘어 일대에서 '빼빼로 하트 어택' 행사를 진행했다. 서울 명동과 부산 남포동 등에서는 '빼빼로 X 스트레이 키즈' 공간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 뉴웨이브 명동점에서는 자신만의 빼빼로를 꾸밀 수 있는 라벨 프린터 존도 운영한다.

올해 빼빼로데이 경쟁은 과자 한 상자에서 출발해 일상에 남는 굿즈와 직접 참여하는 체험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편의점은 캐릭터 팬층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고, 제조사는 관광객에게 나눔의 경험을 전한다. 빼빼로를 먹고 난 뒤에도 남을 선물과 기억을 만드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빼빼로데이가 한국 특유의 따뜻한 나눔 문화로 기억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상에서 한국의 기념일 문화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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