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DL이앤씨(375500)가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중심 내실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 확대보단 철저한 원가관리와 선별수주 전략에 집중하면서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데다 신규수주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분위기다.
DL이앤씨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065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1%, 8.1% 씩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1조9617억원이다.
다만 누적 실적에 있어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조347억원 △영업이익 4241억원이다. 특히 누적 영업익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30.9%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87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0%p 상승한 7.1%다. 누적 영업이익률도 5.7%에서 올해 8.4%로 2.7%p 높아졌다.
이런 실적 개선은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화와 지속적 원가관리, 사업구조 체질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 평가다.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면서 실적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다만 3분기 단독 영업이익은 샤힌 프로젝트 공기 연장 및 돌관공사에 따른 추가 비용이 총예정원가에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원가 변동과 공정 관리가 수익성 유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진행 상황에 따른 원가 변동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련 비용을 원가관리 기준에 따라 반영하는 등 사업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는 신규수주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전년(5조5059억원) 대비 31.0% 증가한 7조2154억원이다. 단기 수주물량 확대보단 초기 단계부터 수익성·안정성을 검토하는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수주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택사업에서는 대형 도시정비사업 중심으로 수주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목동6단지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성수2지구(2조137억원) 및 하안주공9단지(9309억원) 등 정비사업에서도 수의계약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7595억원 규모 '중동역 서측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에도 단독 입찰해 하반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수주잔고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재무구조 역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DL이앤씨 3분기 말 기준 △순현금 1조1238억원 △부채비율 79%다. 건설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순현금 구조와 낮은 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재무 여력 바탕으로 기존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북미 가스발전과 LNG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비롯해 소형모듈원전(SMR),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SMR 분야에서는 엑스에너지와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하남과 부천 내동, 당진 등 약 2조원 규모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DL이앤씨 이번 실적은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해외 프로젝트 추가 원가 부담 등 변수가 남은 만큼 개선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