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30일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금융위원회
[프라임경제] 금융권이 저신용·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서민금융 '미소금융'에 8000억원을 출연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총 8000억원 규모의 미소금융 재원 확보를 위해 마련됐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와 저소득자에게 담보나 보증 없이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이다.
협약 참여 기관은 △삼성생명(2000억원) △농협금융지주(1000억원) △신한은행(1000억원) △우리은행(1000억원) △국민은행(1000억원) △하나은행(1000억원) △기업은행(1000억원)이다. 이들 기관은 최대 5년간 출연금을 나눠 납부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지난 2분기부터 청년대출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자산 형성 지원금' 제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를 통해 총 444명에게 8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
아울러 KB미소금융재단은 오는 11월 저신용·저소득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에게 이륜차 구입자금을 지원하는 'KB 청년 라이더 희망 대출(가칭)'을 출시할 예정이다. NH를 비롯한 다수 미소금융재단도 서민금융 특화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미소금융은 출범 당시 저신용층을 위한 금융이 과연 오래 버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많았다"며 "하지만 17년째 비교적 안정적인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과 은행의 기부금이 마중물이 됐고, 올해 상반기까지 4조8000억원을 공급했다"며 "누군가의 가게 문이 다시 열렸고, 누군가의 생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미소금융의 건전성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 금융당국은 민간 재원을 바탕으로 총 공급 규모를 올해 4000억원에서 2028년 6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미소금융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미소금융 공급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풀뿌리 금융으로서 미소금융의 정체성을 다시 다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미소재단, 서금원이 함께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