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해 온 파브리병 치료제 후보물질 'LA-GLA'가 글로벌 기술이전 단계에 진입했다. 글로벌 개발·상업화는 파트너사가 주도하고 국내 사업화는 양사가 담당하는 구조로, 이번 계약이 후보물질의 개발 속도와 상업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GC녹십자(006280)와 한미약품(128940)은 바이오마린과 LA-GLA(HM15421·GC1134A)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글로벌 희귀질환 전문기업 바이오마린파마슈티컬(BioMarin Pharmaceutical)으로부터 선급금 7000만달러(약 935억원)를 받는다.
향후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4억500만달러(약 5412억원)의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선급금과 마일스톤을 합한 계약 규모는 최대 4억7500만달러다.
LA-GLA는 리소좀축적질환의 일종인 파브리병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차세대 지속형 효소대체요법(ERT) 후보물질이다. 기존 효소대체요법 치료제가 일반적으로 2주 간격으로 정맥주사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LA-GLA는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고 안정성을 개선하도록 설계돼 피하주사 투여가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LA-GLA는 한미약품의 약물 지속형 플랫폼 기술과 GC녹십자의 효소대체요법 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한 공동 개발 파이프라인이다.
한미약품은 독자적인 약물 지속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보물질을 개발했으며, GC녹십자는 헌터라제 개발 및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효소대체요법 분야의 전문성을 보탰다. 양사는 공동 개발과 글로벌 임상 추진을 통해 후보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LA-GLA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았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향후 글로벌 개발과 상업화는 바이오마린이 주도하게 된다. 바이오마린은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경험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아미쿠스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파브리병 분야의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개발 역량과 상업화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사업화 권리는 유지하게 됐다. 향후 임상 결과와 개발 진척도에 따라 단계별 마일스톤 수령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후보물질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LA-GLA는 국내 제약사 간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였다는 오픈이노베이션 관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A-GLA의 글로벌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는 동시에 국내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수출은 양사의 긴밀한 연구개발(R&D) 협력이 어우러져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링과 사업화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