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미약품(128940)의 비만치료제 '에페'가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한다. 초기 4주분 공급가격은 12만9800원으로 마운자로 초기 용량의 첫 달 공급가보다 낮게 책정됐다. 다만 비급여 의약품인 만큼 환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의료기관별로 차이가 날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페는 제품이 입고되는 의료기관부터 순차적으로 처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국 의료기관에 동시에 공급되는 방식이 아니어서 병원별 처방 개시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에페는 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신약이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신약으로,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가격은 초기 투여 단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기 용량인 2㎎과 4㎎의 2주분 공급가는 각각 4만8400원, 8만1400원이다. 두 용량을 각각 2주씩 투여하는 첫 4주분 공급가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2만9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마운자로 첫 달분 공급가인 27만8066원의 절반 수준이며, 위고비의 첫 달분 공급가 21만6000원보다도 낮다.
다만 초기 가격만으로 장기간 치료에 드는 비용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투여량이 늘어나면 공급가격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에페의 4주분 공급가는 6㎎ 기준 22만8800원, 8㎎ 27만7200원, 10㎎ 29만9200원이다. 치료 과정에서 용량을 증량할 경우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제 환자 부담액 역시 공급가격과 일치하지 않는다. 에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의료기관별 진료·처방 비용 등이 추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종적으로 환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병원마다 차이가 날 수 있어 처방 전 비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에페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된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대상 임상 3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에페를 40주간 투여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로 나타났다.
에페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진입하면서 초기 가격 경쟁력과 임상 결과가 시장 안착의 주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치료비용은 투여 용량과 의료기관별 진료·처방 비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초기 공급가격뿐 아니라 치료 과정 전반의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