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낮은 간절기에도 안정적 콘크리트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을 개발하며 건설 소재 분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별도 보온 양생 없이도 초기 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건설현장 품질 관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시공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삼표산업과 공동 개발한 '간절기 특수 콘크리트' 기술이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인증은 콘크리트 재료와 시공기술 우수성·현장 적용성을 전문가 심의를 통해 검증하는 제도다.
현대건설은 이번 인증으로 계절적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콘크리트 품질 확보 기술과 현장 적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일반적으로 봄과 가을 등 간절기는 낮과 밤 기온 차이가 크고, 최저기온이 낮아 콘크리트 강도 발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콘크리트는 타설 이후 일정 수준 강도를 확보해야 거푸집을 제거하거나 후속 공정을 진행할 수 있어 초기 강도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저온에서는 설계기준강도를 확보하기 위해 일반 콘크리트보다 높은 강도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사용량이 늘어나 원가가 상승하고 현장 관리 부담도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통합 연구개발(R&D) 조직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삼표산업과 함께 간절기 시공 환경에 특화된 콘크리트 개발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는 일반 슬래그 시멘트보다 초기 강도 발현 성능을 높인 '조강형 슬래그 시멘트'와 성능을 개선한 특화 혼화제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일 최저 외기온도 영하 2℃, 최대 일교차 20℃ 이하 환경에서도 타설 후 48시간 이내 5MPa(메가파스칼) 이상 강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별도 보온 양생 또는 설계강도 상향 없이도 요구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시공방식과 차별화된다. 간절기 시공에 따른 품질 관리 부담을 완화하고, 후속 공정 진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 적용을 통한 성능 검증도 마쳤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3월 '더 파크사이드 서울'과 '디에이치 클래스트' 현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실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타설 후 48시간 이내 거푸집 탈형에 필요한 강도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타설 28일 이후에도 품질 기준 압축강도를 웃도는 성능을 나타내 장기적 강도 확보 측면에서도 기술력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타설 과정에서도 우수한 작업성을 유지해 간절기 환경에서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단순히 초기 강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건설현장 시공 효율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라며 "별도 보온 양생에 필요한 관리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 초기 강도 확보를 통해 공정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술인증 계기로 고성능 콘크리트와 친환경 건설 소재 분야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은 현재 에너지·미래주거·스마트건설·인프라 '4대 핵심 분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건설현장 핵심 자재인 콘크리트 성능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및 관리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이 개발한 나노입자 기반 조강 콘크리트의 경우 국내 건설사 최초 재난안전신기술 인증을 획득했으며, 탄소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녹색기술로 지정된 바 있다.
HMG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술인증 획득은 간절기 특수 콘크리트 기술력과 현장 적용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 품질 확보가 가능해 구조물 안전성 향상은 물론, 공기 단축과 현장 관리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