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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은 지자체 '자랑'인데…전남광주시 진도·장흥군, 체육선수 지원 축소·번복 '도마'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6.10.28 10:49:33
[프라임경제] 지방자치단체들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체육 선수들을 대내외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도, 정작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일방적인 지원 축소와 약속 번복을 감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의 미래를 보장해야 할 행정이 오히려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28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전남광주시 진도군과 장흥군이 각각 실업팀 축소와 국가대표 선수 재계약 조건 철회 방침을 밝히면서, 지자체의 무책임한 행정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진도군은 최근 예산 절감을 이유로 육상부(선수 7명, 지도자 2명) 가운데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 5명과 재계약하지 않고 팀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연간 10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절반가량 감축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군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선수단 측은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는 결정적 시기(6~7월)가 지난 뒤에야 구두로 해약 통보를 받았다며, 이적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진도군의회 역시 "5년 운영을 전제로 출범한 조례와 협약이 있음에도 사전 검토와 협의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군수 의중이 강하게 반영돼 축소 결정이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진도군 관계자는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운영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조정일 뿐, 팀 해체는 아니다"라며 "계약 만료 예정자 중 3명은 타 팀 이적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남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체계를 재정비하고 진로 지원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흥군청 소속 남자 세단뛰기 국가대표 김장우 선수를 둘러싼 재계약 조건 번복 논란도 파장이 크다.

김 선수 측은 "성적 향상을 반영한 처우 개선 협의를 믿고 다른 팀과의 협상을 미뤘으나, 주요 국제대회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군으로부터 당초 약속한 조건을 맞춰주기 어렵다는 일방적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역 내 민생지원금 지급 등으로 군 예산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정황까지 더해지면서, 지자체 행정의 신뢰도가 크게 실추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장흥군 관계자는 "해당 처우 개선안은 확정된 약속이 아니라 협의 과정에서 검토되던 사안 중 하나였다"라며 "9월 예산 편성 과정에서 재정적 한계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조건을 조율한 만큼, 선수 측과 원만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해명했다.

체육계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단지 '예산 절감'이라는 숫자만 내세워 일방적 통보를 일삼기보다, 정책 변경이 선수 개인의 진로와 지역 체육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책임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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