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보령문예회관에서 엄승용 보령시장이 참여한 토크쇼 '세계를 품은 보령, 전문가에게 길을 묻다'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프라임경제] 충남 보령시가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을 세계적인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를 통해 지역 성장 기반을 넓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보령시는 지난 27일 보령문예회관에서 엄승용 보령시장이 참여한 토크쇼 '세계를 품은 보령, 전문가에게 길을 묻다'를 열고 영화감독과 대학 총장의 시각에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 등 미래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토크쇼에는 영화 '김복만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과 한명석 아주자동차대학교 총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대화는 보령이 보유한 역사·문화 자원의 콘텐츠화와 해외 대학 유치,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장철수 감독은 보령의 역사적 사건을 영화와 문화예술 콘텐츠로 발전시킬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1832년 독일 출신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고대도를 방문한 역사와 1866년 병인박해 당시 갈매못에서 발생한 천주교 순교 역사를 하나의 서사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엄승용 시장이 주재한 토그쇼에서 패널로 참여한 장철수 영화감독에게 보령이 보유한 역사·문화 자원의 콘텐츠화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장 감독은 서로 다른 역사적 사건이 같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졌다는 점에서 영화적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종교와 신념, 당시 사람들의 선택과 희생을 입체적으로 담아낸다면 보령의 역사 자원이 관람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다는 취지다.
문화예술인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체류형 프로그램도 제안했다. 장 감독은 예술인들이 일정 기간 지역에 거주하며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면 작품의 소재가 풍부해지고, 지역에 대한 관심과 정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과거 보령의 모습을 구현하고 영화·드라마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방안과 지역 영화제 개최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지역의 역사와 자연환경을 영상 콘텐츠로 축적하고 이를 외부에 알리면 보령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와 관련해서는 지역 산업과 대학의 연계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명석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기존 교육체계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교육 수요를 확보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승용 시장이 주재한 토그쇼에서 패널로 참여한 한명석 아주자동차대학 총장에게 해외 대학 유치,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아주자동차대학교가 속한 대우학원과 보령시가 관련 현안을 논의해 왔으며, 10월 업무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대학 유치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대학 유치는 재정 부담과 운영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법인과 대학, 지방자치단체가 세밀한 계획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지역에 남아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우수 인재의 기준을 학업 성적에만 두기보다 지역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까지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아주자동차대학교의 기존 교육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와 인공지능, 에너지 산업 등으로 확장하고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보령시가 추진하는 웰니스 산업과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토크쇼는 보령의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산업 육성과 글로벌 교육기관 유치를 통한 인재 양성이라는 두 축에서 지역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향후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려면 콘텐츠 제작 기반과 체류 여건, 대학 유치에 필요한 재정·운영 계획 등을 마련하는 후속 작업이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