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가 외국인 관광객용 이심(eSIM)의 설치 기한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90일과 30일로 엇갈리게 안내하고 있어 혼선을 빗고 있다. '90일 내 설치 가능'이라고 안내하고 같은 페이지 하단에는 '30일 내 미설치 시 자동 해지·환불 불가'라고 명시한 것이다.
한국어 홈페이지와 공식 이용 매뉴얼의 안내도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여행정보 사이트 3곳까지 잇따라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KT의 부실한 고객 안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KT 공식 홈페이지에 '90일'·'30일' 혼재
KT 외국인용 eSIM 영문 홈페이지의 설치 안내에는 '구매 후 90일 이내 설치 가능'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바로 아래 주의사항에는 '구매 후 30일 이내 QR코드로 설치해야 하며, 기한을 넘기면 자동 해지·환불 불가'라고 적혀 있다.

KT가 외국인용 eSIM 영문 홈페이지에 설치 기한 '90일'과 '30일'을 동시 안내해 혼란을 빗고 있다. ⓒ KT 외국인용 eSIM 영문 홈페이지 캡처
이같은 불일치는 일본어·중국어 홈페이지에서도 확인됐다. 설치 안내에는 90일, 주의사항에는 30일 이내 사용하지 않으면 무효 처리 또는 자동 해지되며 환불도 불가능하다고 기재돼 있다. 단순한 영문 번역 오류만은 아닌 셈이다.
KT가 지난 7월 발행한 공식 한국어 이용 매뉴얼에도 구매 후 30일 이내 QR코드로 eSIM을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설치 후 30일 이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해지되며 취소·환불도 불가능하다고 안내한다.
반면 한국어 홈페이지는 90일로 안내돼 있어 공식 홈페이지와 별도 이용 매뉴얼 간에도 기준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문제는 관광객이 90일이라는 안내를 믿고 한국 방문에 앞서 eSIM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적용 기한이 30일이라면 상품을 사용하지도 못한 채 이용 권리를 잃을 수 있다.
KT는 구매 완료 후 취소·환불도 제한하고 있어 금전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여행정보 사이트 3곳 잇따라 지적
해외에서도 이같은 KT의 안내 불일치를 잇따라 지적했다.
한국 여행정보 사이트 DLY Korea는 지난 2일 KT 영문 홈페이지에 설치 기한이 30일과 90일로 다르게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90일로 일관되게 안내돼 있었다며, 실제 적용 기준이 불명확한 만큼 안전을 위해 구매 후 30일 이내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Korea Sorted는 KT의 eSIM 안내 페이지에 eSIM 설치 기한이 90일과 30일 모두 안내돼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매 후 30일 이내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 Korea Sorted 캡처
또 다른 영문 여행정보 사이트 Korea Sorted도 지난 9일 KT 공식 홈페이지의 설치 안내에는 90일, 주의사항에는 30일로 기재돼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통신 3사의 eSIM 설치 기한을 비교하면서 KT의 기한을 30일로 표기하고, 환불 없이 자동 해지될 가능성을 피하려면 30일 이내 설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orea Trip Scout 역시 지난 16일 KT 홈페이지의 안내가 서로 다르다며, 한국 방문 전 eSIM을 미리 구매하려면 실제 설치 기한을 KT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30일과 90일 중 어느 기준이 적용되는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외 여행정보 사이트 3곳이 KT의 공식 안내를 그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별도 확인이나 조기 설치를 권고하는 상황이다.
구매 후 환불을 제한하면서도 홈페이지와 이용 매뉴얼의 설치 기한을 서로 다르게 안내하고 있는 만큼, KT가 실제 적용 기한과 고객 구제 기준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최근 국감 등에서 해킹 사태 관련 고객 안내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상품의 기본적인 이용 조건을 일관되게 안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환불이 제한되는 상품에서 설치 기한을 서로 다르게 안내하는 것은 단순한 표기 오류를 넘어 고객 신뢰의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