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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대신 장바구니에"…유통가, 일본 여행 간식 쟁탈전

세븐일레븐 글로벌 소싱 강화·CU 브랜드 단위 도입…해태제과도 '자가리코' 가세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6.10.23 11:10:22
[프라임경제] 일본 여행에서 맛본 푸딩과 과자를 집 앞 편의점에서 다시 구매하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상품을 직접 들여오는 글로벌 소싱을 강화하고, CU는 인기 수입과자를 브랜드 단위로 도입한다. 해태제과(101530)도 일본 감자스틱 '자가리코'를 선보이며 여행 간식을 국내 일상 소비로 연결하는 경쟁에 가세했다.

23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 인기 먹거리 도입 경쟁이 과자부터 냉장·냉동 디저트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은 상품을 발굴하는 데 이어, 판매 반응에 따라 공급 물량과 맛 종류를 늘리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소싱을 차별화 상품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선보인 글로벌 소싱 상품은 260여종으로,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를 넘어섰다.

대표적인 성과는 일본 디저트에서 나왔다. 지난 7월22일 출시한 '오하요 브륄레 밀크'는 열흘 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8월 초 발표 기준 △저지우유푸딩 △생초코파이 △토라쿠 로얄커스타드푸딩 △오하요 브륄레 밀크' 등 일본 디저트 4종의 누적 판매량은 400만개를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 발굴에 냉장·냉동 유통체계인 콜드체인을 결합했다. 상품 특성에 맞는 온도를 유지해 현지 제품의 맛과 품질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상온 과자뿐 아니라 보관과 운송이 까다로운 디저트까지 도입 범위를 넓힌 배경이다.

관련 상품의 흥행은 디저트 매출 성장과도 맞물렸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1~7월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판매가 검증된 상품은 후속 제품과 물량 확대로 연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선보인 일본 롯데 '생초코파이'는 지난 9월 말 발표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개 수준에 도달했다. 이달 1일에는 초콜릿 풍미를 강화한 두 번째 맛 '생초코파이 가토오쇼콜라'를 출시하고, 60만개 한정으로 운영한다.

일본 초콜릿 '치로루초코'도 같은 방식이다. 지난해 '인절미모찌'와 '초코모찌' 2종이 출시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준비 물량 13만개가 소진되자 올해 다시 선보였다. 여기에 '샤인머스캣타르트'와 '스위트포테이토'를 더해 총 4종으로 확대하고, 공급 물량도 전년 대비 약 3배 늘렸다.

최근에는 소용량 젤리와 비스킷으로 글로벌 소싱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5일 백도 맛 젤리 '노벨소르베구미'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수입 물량 2만개가 약 두 달 만에 완판된 '컨트리맘 꿀고구마맛'도 지난 8일 재출시했다. 해외 간식의 첫 구매 반응을 확인한 뒤 재도입과 제품 확대로 이어가는 모습이다.

CU는 해외 인기 과자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브랜드 단위 도입을 추진한다.

지난 14일 출시한 메이지 '죽순마을 초코과자'는 일주일 만에 3만개가 팔렸다. 가격은 4500원으로, 300여종이 경쟁하는 CU 비스킷 카테고리에서 매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직접 조달해 한정 판매한 '홋카이도 수플레 푸딩'도 준비 물량 16만개가 한 달 만에 소진됐다.

ⓒ BGF리테일


이번에는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알려진 쿠키 브랜드 '랑그리'를 선보인다. 얇고 바삭한 쿠키 사이에 크림을 채운 랑그드샤 전문 브랜드로, '랑그리 소금우유샌드'를 5000원에 업계 단독으로 출시한다. 오는 28일에는 '랑그리 초코크림샌드'와 '랑그리 우지말차샌드'를 추가한다.

벨기에 비스킷 브랜드 '쥴스 데스트루퍼' 5종도 오는 28일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모두 7700원이며, 11월 한 달간 서로 다른 제품을 섞어 구매할 수 있는 '교차 2+1' 행사를 진행한다.

CU의 전략은 해외 브랜드 안에서 소비자가 여러 맛을 골라 구매하도록 상품 구색을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빼빼로데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연말을 앞두고 프리미엄 쿠키와 비스킷을 확대해 일상 간식과 선물 수요를 함께 겨냥한다.

임수연 BGF리테일(282330) 스낵식품팀 MD는 "개별 상품을 넘어 해외 인기 브랜드를 집 앞 편의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도록 브랜드 단위의 수입과자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과업체도 일본 여행 간식의 국내 유통 확대에 나섰다.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의 '자가리코 사라다맛'을 이달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자가리코 제품 이미지. ⓒ 해태제과


자가리코는 1995년 일본에서 출시된 감자스틱으로, 일본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제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라다맛은 감자 반죽에 당근과 파슬리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감자 샐러드의 담백한 맛을 구현했다. 해태제과는 국내 감자스틱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해외 상품의 인지도를 국내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여행지에서 접한 맛을 가까운 매장에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고, 반응이 확인된 상품은 추가 물량과 새로운 맛으로 이어간다. 상품을 발굴하는 능력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량이 함께 중요해지는 셈이다.

유하연 세븐일레븐 글로벌소싱팀 담당 MD는 "앞으로도 해외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을 발굴해 세븐일레븐만의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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