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증권사 전산장애로 주식 주문 146만건에 차질이 발생하고 사고금액이 114억원에 달한 가운데 전체 주문 차질의 85%가 키움증권에 집중되면서 전산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챗GPT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증권사의 전산장애로 주식 주문 146만건 이상이 실패하거나 지연·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고금액도 114억원에 달하는 가운데 주문 차질의 85%가 키움증권에 집중되면서 증권사 전산시스템의 안정성과 투자자 피해구제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서 발생한 주문 차질은 총 146만4976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주문 실패가 135만69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문 취소 6만4193건, 주문 지연 4만3857건 순이었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의 주문 차질이 124만4715건으로 전체의 85.0%를 차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 15만284건(10.3%) △삼성증권 2만5638건(1.8%) △신한투자증권 1만9245건(1.3%) △한국투자증권 1만7666건(1.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3일부터 4일까지 단 이틀간 124만3154건의 주문 실패가 발생했다. 이는 조사 대상 증권사 전체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주문 실패 건수의 9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은 대규모 장애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문 차질 건수도 급증했다.
연도별 주문 차질은 △2022년 4만1204건 △2023년 1만6951건 △2024년 6만9415건을 기록했으나 △2025년에는 124만8488건으로 전년 대비 약 18배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8만8918건의 주문 차질이 발생했다.
전산장애로 인한 사고금액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제출자료에서 동일 회사·발생일·사고유형에 중복 기재된 금액을 제외한 결과, 최근 5년간 사고금액은 약 114억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사별 사고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약 37억683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 약 34억9925만원, 신한투자증권 약 22억6691만원 순이었다.
이들 3개 증권사의 사고금액은 총 95억3452만원으로 전체의 83.6%를 차지했다. 주문 차질 건수는 키움증권에 집중된 반면 사고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사고금액은 △2022년 27억2500만원 △2023년 10억1600만원 △2024년 26억3000만원 △2025년 34억5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8월까지 15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 집계된 사고금액은 실제 투자자의 확정 손실액이나 증권사가 지급한 보상금과는 구분된다. 이에 따라 전산장애 발생 이후 투자자 피해가 정확하게 파악되고 적절한 보상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식 거래는 주문 시점에 따라 체결 가격과 투자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산장애로 매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자가 거래 기회를 놓치거나 예상치 못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박 의원은 "증권사가 거래 수수료는 꼬박꼬박 받으면서 정작 투자자가 거래해야 할 순간 시스템이 멈춘다면 금융서비스의 기본적인 책임조차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은 반복되는 전산장애를 사후 보고받고 수습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고 예방부터 재발 방지, 투자자 피해구제까지 감독체계 전반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