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267250)가 미국에서 사람 없는 군함의 실전 대응력을 증명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무인수상함 기술 시연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항 앞바다에서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과 무인수상함 자율운항 공동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는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을 비롯해 △안두릴 △미 해군·해안경비대 △미국선급(ABS) △한국 해군·방위사업청 관계자 등 양국에서 4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항에서 진행된 '무인수상함 시연회'에서 HD현대와 안두릴이 공동 개발한 무인자율화 솔루션 탑재 무인수상함 시험선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HD현대
시연은 약 3시간30분간 이어졌다. 양사는 △자율항해 △임무 변경 △편대 운항 △기관 고장 시 비상조치 등까지 바다 위에서 벌어질 상황을 차례로 구현했다. 전 과정은 육상 관제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고, 참관단은 무인수상함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시연에 쓰인 선박은 미 해군이 운용하던 368톤급 대형 무인수상 시험선을 개조한 것이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의 함정 자율화 토탈 솔루션 'VAone'과 안두릴의 임무 자율화 솔루션 '래티스'를 얹었다.
VAone은 'Vessel Autonomy-No.1 & Only1'의 약자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개발한 '하이나스 프라임(HiNAS Prime)'이 뼈대다. 함정 기관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이상을 감지하고 스스로 대응하는 기관 자율 시스템, 손상을 감지해 알아서 조치하는 손상 자율 솔루션을 더했다. 함정이 스스로 건강검진을 하고 응급처치까지 하는 셈이다.
이에 더해 실전 환경에서 위력을 입증하고 있는 래티스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무인 복합 임무의 핵심인 항해·기관·손상·무장 자율화를 모두 구현한 '완전 무인수상함' 기술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항에서 진행된 '무인수상함 시연회'에 참석한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육상 관제소에서 무인수상함의 임무 수행 모습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 HD현대
특히 연속되는 해상 상황에서 무인수상함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며 실전형 복합 임무를 수행했다는 점이 이번 시연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양사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미국 무인수상함 사업은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은 "출항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전 상황에서 무인수상함의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무인수상함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더욱 힘쓸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연은 끝났지만 숙제는 남았다. 실제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미국 시장 문턱을 한 걸음 넘어선 HD현대가 글로벌 무인수상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