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경남도가 민선 9기 도정의 반환점을 넘어 향후 10년의 미래상을 구체화하는 대대적인 중장기 청사진 설계에 돌입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실국본부장회의를 열고 산업·교통·복지 등 중장기 목표 마련을 주문하고 있다. ⓒ 경남도
단순한 행정적 성과 축적을 넘어, 도민들이 일상과 지역의 10년 뒤 변화를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분야별 실행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는 19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실국본부장회의를 주재하며 기획조정실을 필두로 전 부서가 협력해 도정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조속히 구체화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박 지사는 도정이 묵묵히 일하는 관행적 열정을 넘어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이 담보돼야 조직의 실천 의지와 정책 추진력이 배가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산업과 경제, 광역 교통 인프라, 복지 및 생활 수준 등 도민 삶과 직결된 전 분야에 걸쳐 10년 뒤 경남의 구체적 지향점을 명시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 축은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 수도의 확고한 입지 구축이다.
박 지사는 이번 주 개막하는 '2026 사천에어쇼'를 기존의 공중곡예나 단순 관람·체험 중심 행사에서 완전히 탈피시켜, 국내외 굴지의 우주항공·방위산업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산업전'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에어쇼가 향후 사천을 대표할 글로벌 산업 전시회의 시금석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특히 최근 성공적으로 진행된 누리호 5차 발사 과정에서 도내 기업들이 핵심 부품 제작부터 기체 조립, 탑재 위성 개발까지 중추적 역할을 도맡았던 성과를 상기시켰다.
박 지사는 20일 서울에서 예정된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와 연계해 "대한민국에서 우주항공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진주와 사천을 찾아야 한다는 공식을 국내외 투자자와 기업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유치는 물론 사천공항 기능 확대와 철도망 확충,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할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서부경남 경제자유구역 확대 및 메가특구 지정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복지 행정의 일대 패러다임 전환도 강조했다. 경남도가 광역지자체 중 전국 최초로 도입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통합복지플랫폼의 지속적인 고도화를 요구하며, 현행 복지행정의 고질적 한계로 꼽히는 '신청주의' 타파를 주문했다.
위기가구나 저소득층이 제도를 알지 못해 스스로 신청하지 못하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시스템이 선제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해 직권이나 자동으로 지원이 이뤄지는 선진형 전달체계로 제도를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래해양 물류 부문에서는 진해신항의 전략적 위상 강화가 부각됐다. 최근 가시화된 북극항로 시범운항 흐름에 발맞춰 진해신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최첨단 거점항만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스마트항만 인프라 구축을 중앙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는 한편 조선·해양플랜트와 정밀기계 등 경남의 탄탄한 전통 주력산업과 연계한 시너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뒷받침할 항만 배후도시 조성과 배후 도로·철도망 연결, 전문인력 양성 등도 지금부터 체계적인 밑작업에 들어갈 것을 독려했다.
또 박 지사는 최근 발표된 고용률과 취업자 수 등 지역 주요 경제지표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기저효과에 안주하지 말고 실질적인 경기 흐름을 짚어내야 한다며, 한국은행 등 전문 기관과 연계한 정밀 분석을 지시했다.
이어 국정감사 직후 본격화되는 국회 예산·법안 심사 국면에 대응해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숙원인 '남해안 발전특별법',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위해 자신이 직접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관계 의원들을 발로 뛰며 설득하겠다는 강한 실행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