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최근 프랑스 대형 슈퍼마켓 수백 곳의 냉장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가정용 인공지능(AI) 스마트 가전의 보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7일 가전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12일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약 700곳에 설치된 상업용 냉장설비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냉장고의 온도 설정이 최대 50도 안팎까지 급격히 상승하며 대규모 식재료 훼손 및 영업 차질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개별 냉장 기기 자체의 취약점보다 여러 매장의 냉장설비를 원격으로 통합 제어하는 '중앙 관리 시스템'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앙 제어망을 거치지 않는 일반 가정용 스마트 냉장고에 동일한 방식의 해킹 공격이 즉각 적용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보안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와이파이(Wi-Fi)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및 AI 가전 보급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과거 아파트 월패드 해킹으로 인한 사생활 영상 유출 사태나 로봇청소기 카메라 보안 취약점 논란이 잇따랐던 데다 최근에는 일부 스마트 냉장고에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 오류로 화면이 멈추는 '벽돌 현상'까지 발생하며 네트워크 연결 가전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가전사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자체 보안 체계를 강화하며 방어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스마트 가전에 독자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Knox)'를 적용해 왔으며 민감 정보를 하드웨어 단위에서 격리 저장하는 '녹스 볼트'와 연결 기기 간 상호 위협을 교차 검증하는 '녹스 매트릭스'를 확대 탑재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를 기반으로 자체 보안 체계인 'LG 실드'를 가동해 데이터 암호화 및 펌웨어 위변조 방지 등 다층 보안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가전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암호화 칩과 전용 보안 플랫폼을 탑재하는 등 기기 자체의 방어력은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스마트 가전의 핵심 기능이 모바일 앱과 클라우드 통신망을 통해 제어되는 만큼 외부 원격 제어망 침투나 계정 탈취 같은 우회 경로 공격까지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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