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결국 쇼핑몰이 브랜드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팝업스토어도 그런 브랜딩을 돕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에서 사전 공개된 '지그재그 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 입구. = 이인영 기자
지난 15일 미디어에 사전 공개된 서울 성수동 '지그재그 익스프레스'에서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변화를 이같이 설명했다. 동대문에서 사입한 상품을 판매하던 데서 나아가 고유한 디자인과 자체 제작 상품으로 팬층을 확보하는 쇼핑몰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이들의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화면으로 보던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집으로 배송받는 방식이다. 온라인에서 쌓아온 쇼핑몰의 개성을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동시에 빠른 배송이라는 플랫폼의 강점도 연결했다.
◆같은 플랫폼, 다른 취향…단독 쇼핑몰 11곳의 개성
16일부터 18일까지 앤더슨씨 성수에서 운영하는 이번 팝업에는 지그재그 대표 쇼핑몰 50곳이 참여해 약 640개 상품을 선보인다. 2023년과 2025년에 이은 세 번째 오프라인 행사다.
슬로건은 '가장 빠르게, 가장 나답게'다. 행사명인 '익스프레스'에는 빠른 트렌드와 신상품, 배송뿐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공간 역시 지그재그의 상징색인 핑크를 중심으로 속도감을 표현하도록 꾸몄다.
투어가 시작된 2층은 지그재그 단독 입점 쇼핑몰 11곳을 모은 공간이다. 리얼코코와 라룸, 가내스라, 슬로우리스트, 플랫퍼 등 각기 다른 스타일과 고객층을 보유한 쇼핑몰들이 자리했다.
리얼코코가 다양한 색상의 상품을 내세웠다면 라룸은 모던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가내스라는 자체 제작 라인 '오디네르', 슬로우리스트는 키가 작은 고객을 위한 'LESLO' 라인으로 차별화했다. 플랫퍼는 다양한 체형을 아우르는 상품을 선보였다.

'지그재그 익스프레스' 2층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포토존. 지그재그의 상징색인 핑크와 거울을 활용해 꾸몄다. = 이인영 기자
선정 기준은 단순한 매출 순위가 아니었다. 자체 제작 상품의 경쟁력과 팬덤, 스타일의 다양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리얼코코는 지난해 지그재그에서만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너무 동일한 스타일이 있으면 고객들이 와서 취향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거래액이나 매출 규모보다는 고객들이 이곳에서 자기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선정했다"고 말했다.
2층의 쇼핑몰별 평균 상품 수는 1층보다 약 2.5배 많다. 여러 쇼핑몰을 폭넓게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개별 쇼핑몰의 자체 제작 상품과 스타일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타일 따라 둘러보고, QR로 색상·사이즈 확인

지난 15일 '지그재그 익스프레스' 사전 공개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1층은 39개 쇼핑몰의 상품을 6개 스타일 테마로 나눠 구성했다. = 이인영 기자
1층은 쇼핑몰보다 '스타일'을 중심으로 상품을 배치했다. 39개 쇼핑몰의 의류와 신발 등을 △데일리 캐주얼 △페미닌 △올 사이즈 △빈티지 캐주얼 △스트릿 캐주얼 △모던 시크 등 6개 테마로 나눴다.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을 따라 여러 쇼핑몰의 상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구조다. 활용도가 높은 데일리 캐주얼과 페미닌, 모던 시크가 전체 구성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각 테마에는 입점 쇼핑몰의 사진을 활용한 무드보드를 마련했다. 옷 한 벌만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스타일의 분위기와 코디를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피팅존은 1층 6곳, 2층 4곳 등 총 10곳이다.
상품 택에 부착한 QR코드는 매장과 앱을 연결한다. 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상품의 상세 페이지로 이동해 현장에 없는 색상이나 사이즈 등 추가 선택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시착으로 착용감을 확인한 뒤 원하는 옵션을 온라인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옷은 입어보고, 수령은 원하는 방식으로
구매 이후 상품을 받는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현장 구매 고객은 카운터에서 결제한 뒤 1층 외부 픽업존에서 새 상품을 받는다. 진동벨이 울리면 상품을 찾아가는 동선이다.
현장에서 결제하고 직진배송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현장 상품이 품절된 경우에도 결제 후 배송으로 수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에서 선보이는 모든 상품에는 직진배송이 적용된다. 회사 측은 주 7일 배송을 통해 금요일이나 주말에 주문해도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직접 입어보는 오프라인의 장점에 빠른 배송을 결합한 셈이다.
다만 온·오프라인의 최종 구매 가격은 다를 수 있다. 앱에서는 회원 등급 쿠폰이나 별도 할인 행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지그재그는 오는 25일까지 앱에서도 팝업과 연계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그재그 익스프레스'에 진열된 소보의 부츠와 구두. 온라인에서 접하던 상품을 현장에서 직접 신어볼 수 있다. = 이인영 기자
이번 팝업은 온라인 쇼핑몰의 자체 제작 경쟁력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쇼핑몰에는 브랜드의 개성을 알릴 기회를, 고객에게는 소재와 착용감을 확인하고 구매할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현장 수령과 배송을 연결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자체 제작 상품이 실질적으로 쇼핑몰 거래액 성장에 많이 기여하고 있다"며 "자체 제작 상품에 강점이 있는 쇼핑몰들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팝업은 행사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사전 예약은 지난 7일 시작 당일 마감됐으며, 현장 방문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