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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경남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1800여명 참가

창원시·함안군 일대 13개 경기장…보치아·육상·수영·탁구 등 4대 육성 종목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15 16:19:21
[프라임경제] 트랙 위에 그어진 흰색 출발선은 누군가에게는 매일 마주하는 벽이자, 동시에 반드시 뛰어넘고 싶었던 세상과의 경계였다. 총성과 함께 결승선으로 내달린 발걸음 속에서, 장애는 더 이상 멈춤의 이유가 되지 못했다.

제11회 경남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 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과 경남장애인체육회가 손잡고 마련한 '제11회 경상남도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가 15일 창원시와 함안군 일대 13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펼쳐졌다. 

특수학교는 물론 도내 일반 초·중·고교 특수학급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학생과 이들의 손을 맞잡은 지도교사 등 1800여명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1년의 세월을 축적하며 경남 특수교육의 대표 무대로 뿌리내린 이번 대회는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학교 현장의 물리적 통합을 심리적·사회적 결속으로 치환하는 실험대' 역할을 해냈다. 

일반 학급과 특수 학급 사이에 존재하던 미세한 심리적 거리감이, 응원 깃발 아래 하나로 묶이며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패럴림픽 공식 종목인 보치아를 비롯해 육상·수영·탁구 등 4대 육성 종목에서는 유망주 발굴을 겨냥한 날카로운 긴장감이 흘렀고, 디스크골프와 배드민턴 등 8개 보급 종목에서는 학생 각자의 기량에 맞춘 자율적 도전이 이어졌다.

특히 경기 출전의 문턱을 넘기 힘든 중증 장애 학생이나 체육 활동이 낯선 이들을 위해 볼로볼, 셔플보드 등 뉴스포츠 기반 체험 공간 8곳을 별도로 진행한 점이 돋보였다. 점수와 순위표가 지워진 자리에서 학생들은 소외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기쁨을 맛봤다.

제11회 경남교육감기 장애학생체육대회. ⓒ 경남교육청

현장의 공기는 승패보다 완주 그 자체에 바쳐진 경의로 채워졌다. 육상 트랙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결승선을 통과한 한 학생은 "출발 전에는 다리가 굳을 만큼 겁이 났지만, 코치 선생님과 교실 친구들이 목청껏 내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에 멈출 수가 없었다"며 가슴 벅찬 표정을 지었다.

권순기 교육감은 "스포츠는 우리 아이들에게 단순한 신체 단련을 넘어, 살아가며 마주할 수많은 실패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고 털고 일어설 내면의 근육을 길러주는 배움"이라며 "두려움을 뚫고 트랙에 선 아이들의 용기를 경남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지켜내고, 이들이 체육을 매개로 더 넓은 사회와 막힘없이 호흡하도록 현장지원을 촘촘히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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