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예산 3배 이상 확대 편성…휴머노이드 등 로봇 전방위 확산 기대감 고조

정부가 로봇 분야 규제 혁파와 대규모 예산 지원을 동시에 가동했다. 이를 통해 국내 피지컬 AI 및 로봇 산업의 현장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정부가 로봇 분야 규제 혁파와 대규모 예산 지원을 동시에 가동했다. 이를 통해 국내 피지컬 AI 및 로봇 산업의 현장 상용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 규제에 묶여 있던 4족보행 로봇의 보도 순찰과 제조·물류 공정 내 이동형 휴머노이드 투입이 실증특례를 통해 처음으로 허용됐다. 관련 정부 예산도 3조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 수요 확대와 함께 전방위적인 확산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 로봇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규제특례 승인…4족보행 '보도 순찰'·휴머노이드 '제조 현장 투입' 길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2026년 제6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AI·로봇·에너지 등 산업융합 규제 특례 안건 심의 및 제조 인공지능 전환 분야 규제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로봇 관련 핵심 규제들이 대폭 완화됐다.
먼저 4족보행 로봇의 보행자 도로 순찰을 최초로 허용하는 실증특례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마음AI(377480)는 천안시 일대 하천변 산책로와 공원에서 자율주행 4족보행 순찰로봇을 실증 운행한다.
해당 로봇은 AI로 주변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위기 상황 발생 시 대피 안내 방송을 송출하고 현장 영상정보를 관제시스템으로 즉각 전송해 신속한 초기 대응을 돕는다. 기존 바퀴형 순찰로봇이 진입하기 어려웠던 계단, 경사로, CCTV 사각지대까지 순찰 범위를 대폭 확대해 도시 안전망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주력 제조업과 물류 현장에도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직접 투입된다.
로브로스는 반도체(네패스), 자동차(성우하이텍), 조선(HD현대삼호), 물류(딜리버리랩)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20대를 투입해 △반도체 부품 클리닝 △자동차 차체부품 안착 △조선 족장피스(고소작업 발판을 선체에 고정하기 위해 부착하는 구조물 부품) 적재 △냉장 물류포장체 적재 등 고난도 공정의 실증 운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은 고정형을 전제로 안전펜스 설치가 의무화돼 있어,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며 이동 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배치가 원천적으로 제한돼 왔다.
하지만 이번 특례 승인으로 안전기준을 보완한 이동형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실증이 가능해졌다.
◆ 2027년 피지컬 AI 예산 3조1000억원 편성…부처별 지원 사업 구체화
규제 개선과 맞물려 정부 차원의 재정 지원 규모도 대폭 늘어난다.
정부는 2027년 피지컬 AI 예산안을 올해 9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 편성하고, 지난 10월 13일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데이'에서 구체적인 예산 배분을 확정했다.
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7년 예산 260억원을 투입해 우편물류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550억원을 투입해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7년 신규 사업인 '중소기업 피지컬 AI 실증 사업'에 1728억원을 편성했다. 3년간 총 3400억원을 투입해 중소 제조기업의 생산 공정에 피지컬 AI를 적용하고 로봇·AI 기업의 기술 검증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항만 크레인과 이동형 하역장비의 자율화에 나선다. 스마트항만 자율하역 기술개발에 29억2000만원, 자율하역 이송장비를 실제 항만환경에 실증사업화 가능성 검증에 73억5000만원을 각각 투입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027년 '피지컬 AI 트레이닝센터 구축'에 400억원을 편성했다. 로봇과 센서 등을 활용해 실제 움직임을 기록하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행동 데이터를 생산해 AI 모델을 학습·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규제 개선과 정책 지원을 통해 휴머노이드, 4족보행 로봇, 물류이송 로봇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제조 공정 내 실증을 통해 적용에 대한 실효성이 확인될 경우 전방위적인 확산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