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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업맨 1호' 전재수···이 대통령 밀착 '산업은행 이전' 총력

李, 해수부 기능 강화·해양금융 육성 강조···전 시장, 중앙정부 설득 '금융·해양기관 유치' 속도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6.10.14 13:11:20

지난 13일 상어 '부캉이'가 머무는 북항 친수공원에 이재명 대툥령(왼쪽)과 전재수 부산시장(오른쪽)이 함께 있다. ⓒ 청와대


[프라임경제] 해양수산부와 해운기업이 자리 잡은 부산에 이제 금융과 공공기관을 채울 차례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계기로 산업은행·금융감독원 비롯해 해양수산 공공기관의 부산 이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과 HMM 본사 제막식에 잇달아 참석한 이 대통령의 행보는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린다. 부산과 동남권을 항만·물류·해양금융이 연결된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후속 기관 이전으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대통령과 중앙정부, 국회를 상대로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해수부 장관 시절 추진한 해양행정 중심도시 구상에 정책금융을 더해 부산의 산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李, 해수부 권한·해양금융 강화···부산시 후속 기관 이전에 기대감 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서 부산의 항만·물류·해양금융과 울산의 조선·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박 건조와 수리부터 연료 공급, 인력 양성, 금융·보험까지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해수부의 권한과 정책 조정 기능 강화도 약속했다. 부산으로 옮긴 해수부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실질적으로 이끌도록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북극항로 개척 성과를 축하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해운기업의 부산 이전에 금융·보험과 산업 지원 기능을 연결하겠다는 방향은 2차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부산이 내세울 유치 논리와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HMM 부산 본사 제막식에도 참석했다. HMM은 지난 4월 말 노사 합의 이후 사옥 확보와 직원 이전 등을 거쳐 12일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제막식에는 전 시장과 해수부 장관, 산업은행 회장,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이 함께했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HMM 부산 본사 제막식에 참석해 전정근 HMM해상노조위원장 등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Jtbc 뉴스룸 방송 갈무리

산업은행장의 참석을 이전 결정의 신호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해운기업과 정책금융기관이 함께한 부산 일정에서 대통령이 해양금융 육성을 강조했다는 점은 후속 유치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해수부와 HMM, SK해운, 에이치라인 등 본사의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재수 "산업은행 통째로"···대통령·국회·중앙정부 설득에 총력전

전 시장은 산업은행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부산 타운홀 미팅에서 이전 해운기업들이 금융지원 문제를 공통적으로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승인 등 핵심 결재권자가 서울에 있어 부산 기업들이 다시 상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시장은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산업은행장, 이재명 대통령까지 만나는 등 공식·비공식 채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전 방식도 본사 전체를 옮기는 방향을 목표로 제시했다.

'부산 영업맨 1호'의 설득에는 산업적 명분이 깔려 있다. 해양행정과 항만, 선사 본사에 정책금융을 연결해 기업이 부산에 정착할 이유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지난 8월 전 시장 주재로 공공기관 이전 추진 전담팀 회의를 열고 금융·해양·첨단산업 및 연구개발·영화영상 등 4대 특화 분야의 유치 전략을 점검했다. 핵심 금융기관과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을 기존 산업 기반에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원칙도 부산에는 기회다. 수도권 잔류 최소화와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집적 배치, 지역 대학·산업 연계가 핵심인 만큼 부산은 금융·해양 분야의 기관 간 연계 효과를 앞세울 수 있다.

◆정부, 금융위 세종 이전 확정···여당 김민석 대표 입장 변화 주목

정부가 금융위원회의 내년 하반기 세종 이전을 확정하면서 산업은행과 금융감독원 등 금융기관의 후속 이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부산 유치를 위한 전 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해양 분야에서는 해양환경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 등의 부산 이전이 후속 과제다. 해수부와 부산시는 정주·이전 지원책을 논의 중이다. 이들 기관이 조기에 집적되면 해양행정과 연구·안전·환경·산업 지원 기능의 연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 북항 제5부두에서 북극항로 시범 운항선 ‘팬스타 아크로호’를 시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여당 지도부의 행보도 변수다. 국회 다수당을 이끄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산업은행이 있는 서울 영등포을을 지역구로 과거 이전 방침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표 취임 이후 첫 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부산에서 열고 유엔해양총회와 북항 돔 야구장 등 지역 현안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시 정무직 주요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는 여당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도권 일극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차원으로 논의가 넓어진 만큼 부산 유치를 지원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 노조에서도 지방으로 가야 한다면 도시 인프라를 갖춘 부산이 선택지로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전 시장은 지난 13일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귀항 환영식부터 HMM 본사 제막식, 상어 '부캉이'가 머무는 북항 친수공원까지 이 대통령의 부산 일정에 밀착 동행하며 지역 현안을 설명했다. 대통령과 함께한 현장 방문을 부산의 다음 도약을 위한 설득의 자리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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