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한투자증권은 14일 삼성SDI(006400)에 대해 전기차(EV)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부진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성장과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중장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내년 실적 추정치와 글로벌 비교기업의 기업가치 평가 수준 상향을 반영해 기존 62만원에서 74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소형 전자기기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ESS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4조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2638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165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종료에 따른 일회성 정산금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기차 배터리 본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 증가한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18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용 배터리는 GM 관련 정산금 반영으로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본업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GM 합작법인 종료 정산금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 전망"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본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ESS 사업의 성장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SS용 배터리는 국내 전력용 이연 물량의 매출 반영과 미국 출하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ESS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9% 증가한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ESS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반영된 관세 환급 효과에 따른 높은 기저 영향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형 전지 부문에서는 배터리 백업 장치(BBU)와 전동공구용 고출력 제품의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재료 부문도 폴더블 신제품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반도체 소재 출하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은 미국 ESS 사업 확대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올해 4분기 미국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현지 출하 확대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SDI의 미국 ESS 생산능력은 내년 약 30GWh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약 80%는 오는 2029년까지 공급할 물량에 대한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더라도 ESS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AMPC 혜택 증가 역시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2028년 하반기로 예정된 시너지셀즈의 ESS 생산시설 가동도 추가적인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이 확대되면서 ESS 수주 대응 능력과 공급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서는 ESS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규 수주 확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미국 LFP 양산의 안정화와 BBU 중심의 소형 전지 실적 개선 여부도 향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이 연구원은 "미국 ESS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장기 수주로 확보돼 있어 전기차 시장 회복이 더디더라도 이익 체력 강화는 유효하다"며 "미국 LFP 양산과 ESS 신규 수주, BBU 중심의 소형 전지 실적 개선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