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경남도, 노인 일자리 2030년까지 10만개 확대…초고령사회 승부수

올해 총 사업비 3456억 투입…경남형 노인 일자리, 단순 환경미화 벗어나 취약계층 돌봄·안전으로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13 18:12:03
[프라임경제] 경남도가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년층 진입에 발맞춰 노인 일자리 정책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경남도 노인 일자리 2030년까지 10만개 확대. = 강경우 기자

단순 생계 보조나 소일거리 제공에 머물던 과거 복지 모델에서 벗어나, 어르신의 축적된 사회적 경험과 기술을 지역사회의 핵심자원으로 환원하는 구조적 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올해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345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인 일자리 8만437개를 공급한 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이를 10만개 규모로 단계적 확대한다.

현재 경남의 고령화 속도는 가파르다. 올해 8월 말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7만637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도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은 8만437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 이상(10.4%)이 정책적 혜택을 받고 있다. 

참여 비율 역시 2024년 9.6%, 2025년 10.0%, 올해 10.4%로 해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역 고령화의 구조적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일자리의 '질적 전환'이다. 전체 참여 인원 가운데 어르신의 은퇴 전 경력과 전문 자격을 살려 현장에 투입하는 '역량활용사업' 참여자는 1만40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6명(28.2%)이나 급증한 수치다. 일선 현장에서는 98개 수행기관이 1055개에 달하는 다양한 직무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은퇴 인력의 노하우를 지역 산업과 행정 곳곳에 수혈하고 있다.

이와 함께 6만여명이 참여하는 공익활동 부문에서는 실질적 소득 보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안전망도 강화한다. 

경남도는 지난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예산을 활용한 '공익활동비 추가 지원제'를 도입했다. 올해 역시 도비 66억원을 확보해 약 5만5000명의 어르신에게 매월 최대 1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며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 소득 보전에 힘을 실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손을 맞잡은 '경남형 선도모델'은 어르신 일자리를 지역 사회문제 해결의 구심점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으로 한국남동발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과 연계한 '주거에너지 보안관'은 전문성을 갖춘 어르신들이 창원·진주·김해 일대 저소득층 400가구의 노후 배선과 조명을 점검·교체하는 사업이다. 단순 고용을 넘어 에너지 복지와 화재 취약가구의 안전망을 동시에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문화와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성과도 뚜렷하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영화 관람을 돕고 점자 및 음성도서를 제작·검수하는 '배리어프리 문화동행'은 지난해 73명의 문화 활동 지원과 134권의 대체도서 제작을 이끌어냈다. 

진주·밀양·함양 등지 주거 취약계층 470여 가구의 생활환경을 정비하는 '고쳐드림 사업단'과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독거노인 가구에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는 생활안전 사업도 호평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직무 발굴을 위한 자생적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뉴시니어 사업개발비 지원'을 통해 각 지역 수행기관이 지역 여건에 맞는 신규 직무를 직접 발굴하도록 올해 5억4000만원의 초기 사업비를 투입했다. 

지난 2016년부터 축적된 해당 사업을 통해 이미 116개 사업장에서 1655개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가 창출된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과의 유기적 결합도 한층 밀도를 높인다. 300여명이 투입된 돌봄 연계 사업을 비롯해, 올해 480개소에서 운영된 '경로당 반찬 지원'은 내년 도내 전역으로 전면 확대된다. 

식사 지원이 절실한 이웃에게 따뜻한 밥상을 건네는 '행복나눔 한끼' 수행기관 역시 기존 3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일자리의 양적 성장에 맞춰 안전 관리 역시 정밀해졌다. 도는 상반기부터 소방본부 및 교통안전공단과 협업해 현장 참여자와 종사자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와 맞춤형 교통안전 교육을 완수했다. 

경남도는 오는 12월 대대적인 참여자 만족도 조사를 거쳐 2027년도 신규 사업 인가와 사업 질 평가에 그 결과를 전면 반영할 방침이다.

안정숙 경남도 노인정책과장은 "노인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조를 넘어 어르신의 지혜와 전문성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핵심적인 사회 동력"이라며 "2030년 10만개 목표 달성을 위해 통합돌봄과 공공서비스, 민간 신산업 분야로 노인 일자리의 외연을 적극적으로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