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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메시지 정리해줘"…카카오, '통합 에이전틱 AI' 시대 연다

카나나 스페이스·칸바스 공개…AI 컨덕터·멀티모달 기술로 개인화 서비스 확대

권수영 기자 | ksy@newsprime.co.kr | 2026.10.13 18:09:34

[프라임경제] 카카오가 이용자의 말 한마디로 메시지를 정리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요청에 맞춰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하고 대화 맥락에 따라 감정과 억양까지 표현하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카카오톡을 개인화된 AI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는 1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모든 연결에 지능을'을 주제로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if(kakao)26)'를 개최하고 통합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에이전틱 AI는 이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계획해 실행하는 기술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Kanana Space)' △PC에서 개인용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칸바스(Kanvas)' △자체 AI 모델 '카나나(Kanana)' △개인화 기술 '프로젝트 모자이크(Project Mosaic)'를 선보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카카오는 지난 15년간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사람과 일상, 온·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해왔다"며 "그동안 카카오가 만들어온 연결을 이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카카오톡 속 AI 비서 '카나나 스페이스'…메시지·일정 관리부터 주문까지

이날 소개된 카나나 스페이스 시연에서는 카카오톡 화면을 두 손가락으로 쓸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등장했다. 이용자가 읽지 않은 메시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자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메시지를 읽음 상태로 변경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카카오톡 어디서나 호출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다. 이용자는 라이언에게 음성이나 텍스트로 메시지 전송과 일정 관리, 웹 검색, 카카오톡 설정 변경 등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일상적인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향후 다른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향후 주문과 선물, 예약, 송금 등으로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생수 주문해줘"라고 요청하면 이전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사용 가능한 쿠폰을 적용하는 등 주문부터 결제까지 필요한 절차를 준비하는 방식이다.

다만 주문과 결제 등의 기능은 향후 고도화할 영역으로, 현재 모든 기능이 상용화된 것은 아니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사전 신청자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사전 신청은 이날부터 전용 웹사이트에서 받는다.

김대년 카카오 디자인 총괄 성과리더는 "카나나 스페이스는 새로운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쉬운 방식으로 AI의 도움을 누리는 경험을 지향한다"며 "말 한마디로 카카오톡의 다양한 가능성을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C에서 이용자가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실행하는 서비스 '칸바스'도 공개했다.

칸바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에이전트를 설명하면 이에 적합한 도구와 기능을 연결해 실행 환경을 구성하는 서비스다. 만들어진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허용한 범위에서 반복 업무나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며, 중요한 단계에서는 이용자의 확인을 거친다.

카카오는 이르면 연내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칸바스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향후 이용자가 제작한 에이전트를 서로 공유하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칸바스뿐 아니라 다른 프레임워크로 만든 에이전트까지 카카오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합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 AI 컨덕터로 최적 모델 선택…'Kanana-o'는 감정·억양까지 표현

이러한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것은 카카오의 자체 AI 모델 '카나나'다.

카카오는 카나나의 기술 개발 방향으로 △경량화·연산·서빙 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스택 최적화 △텍스트·이미지·음성을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이용자의 요청을 실제 작업 수행으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등을 제시했다.

특히 AI 모델의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AI 컨덕터(Conductor)'를 소개했다. AI 컨덕터는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해 적합한 모델과 도구를 선택하고 실행 순서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요청은 온디바이스 AI 모델이 맡고, 복잡한 작업은 대형 모델과 연결하는 방식이다. 모든 요청에 동일한 모델을 사용하지 않고 작업의 특성에 맞춰 모델을 활용함으로써 응답 속도와 성능을 확보하고 추론 비용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토크나이저(Tokenizer)도 연산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한다. 토크나이저는 문장을 AI가 처리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나누는 기술이다.

카카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총괄하는 노병석 성과리더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을 함께 이해하고 음성으로 답하는 옴니 언어모델 'Kanana-o'를 소개했다.

Kanana-o는 단순히 문장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황과 맥락에 어울리는 감정과 억양, 말하기 속도 등을 표현하도록 개발된 모델이다.

노병석 카카오 성과리더가 카카오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노 성과리더는 "사람은 똑같은 문장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한다"며 "이런 표현력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가 참여한 고품질 음성 데이터를 직접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Kanana-o를 구성하는 인코더와 디코더를 자체 개발했으며, 국내외 AI 생태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수행하는 풀 듀플렉스(Full-Duplex) 기술 'Kanana Live'의 개발 성과도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용자의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부터 실행, 결과 확인까지 수행하는 카나나 모델을 확보했으며, 향후 이용자의 맥락을 반영해 개인화된 에이전틱 AI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 기억과 경험 연결하는 '프로젝트 모자이크'…AI 안전 체계 강화

카카오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젝트 모자이크'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 모자이크는 여러 서비스에 흩어진 이용자의 기억과 경험을 의미 있는 맥락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서로 다른 역할의 에이전트들이 공통의 맥락을 이해하고 협업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송재하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용자의 요청과 원하는 결과에 맞춰 필요한 정보만 각 에이전트에 전달하고, 서로 다른 에이전트들이 공통의 맥락을 이해하며 협업하도록 하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AI의 답변뿐 아니라 행동 계획과 실제 실행 과정까지 검증하는 안전 체계도 강화한다. 데이터 관리와 다각적인 안전 검증 장치를 통해 에이전트가 이용자의 동의 범위 안에서만 작업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이용자에게 안정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기반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정 대표는 "모두를 위한 연결은 카카오가 지켜온 약속이자 AI 시대에도 이어갈 변함없는 기준"이라며 "모두를 위한 연결 위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에 맞춰 일하는 지능을 더함으로써 누구나 익숙한 일상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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