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온병원에서 진행된 '몽골 의사 연수 수료식' 모습.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국내 상표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 한국 화장품을 쓰는 몽골에 K-의료 바람도 불고 있다. 부산 온병원이 몽골 의사 15명의 의료 연수에 이어 현지 공립 의료기관 4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육과 진료를 잇는 협력에 나선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는 한국 편의점과 카페가 늘어서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빗댄 '몽탄신도시'로 불린다. 우리 브랜드와 생활문화가 현지 일상에 스며든 가운데 의료진 교류를 통해 한국의 진료 기술과 시스템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과 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대표회장 정근)는 지난 12일 온병원 15층 ONN홀에서 몽골 칭겔테이 구립병원, 수흐바타르 구립 종합병원, 수흐바타르 구립 보건센터, 다르항 종합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김동헌 병원장과 정근 회장, 임종수 행정원장, 김우택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몽골 측에서는 자담바 주부산 몽골영사와 나차그도즈 바추베렐 국회의원, 간체체그 히시그델레그 칭겔테이 구립병원장, 바야르마 바아타르 수흐바타르 구립 종합병원장 등이 자리했다.
◆편의점·뷰티로 가까워진 '형제국'…의료 현장으로 교류 확대
몽골에서 국내 브랜드의 확산은 점포 수와 소비 통계로 확인된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2018년 몽골 진출 이후 올해 6월 600호점을 돌파했다. 울란바토르 외 16개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했으며, GS25 역시 올해 7월 기준 299개 매장을 운영하며 현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
뷰티 분야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코트라(KOTRA)의 '몽골 화장품 시장 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몽골 화장품 수입 1위국을 유지했다. 2023년 미용·기초화장품 등 수입액에서 한국산 비중은 27.3%로 프랑스와 일본을 앞섰다.
한국 기업의 참여는 기반시설로도 이어진다. 삼성물산은 2021년 개항한 몽골 칭기즈칸 국제공항 건설에 나섰고, 도화엔지니어링은 2024년 울란바토르 메트로 사업관리 컨설팅을 수주했다.
K-의료 교류도 활발하다. 서울대병원은 2007년 몽골 국립병원 3곳과 협약을 맺었고, 서울아산병원은 2010년부터 생체간이식 기술을 전수해 현지 의료 자립을 지원했다. 온병원도 의료진 연수와 기술·학술정보, 몽골 환자의 국내 치료·재활 연계와 의료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울란바토르와 다르항의 지역 의료를 담당한다. 칭겔테이 구립병원은 인구 17만명을 관할하는 227병상 규모의 2차 종합병원, 수흐바타르 구립 종합병원은 연간 외래 환자 약 5만4000명을 진료한다. 같은 구 보건센터는 주민 약 3만명에게 외래 진료와 예방 검진을 제공하고, 다르항 종합병원은 400병상 규모의 지역 거점 병원이다.
◆"배운 기술, 고국의 환자 위해"…민간 외교 바탕 신뢰 쌓는 'K-의료'
온병원은 협약에 앞서 지난 9월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몽골 4개 기관 소속 의사 15명을 초청해 의료 연수를 진행했다. 대장항문외과·내과·종양내과·순환기내과·중환자의학·신경과 등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지난 12일 부산 ONN홀에서 진행된 '온병원·몽골 의료기관 간 협약식 ' 모습 ⓒ부산 온병원.
연수생들은 2주간 내시경 검사·치료와 로봇수술, 환자안전 관리, 감염 예방 등 실무 중심의 의료기술과 진료 시스템을 익혔다. 지난 10일 수료식에서는 이를 몽골 진료 현장에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연수단을 대표한 대장항문외과 T.투멘바야르(Tumenbayar) 의사는 "온병원 의료진의 진료와 치료 과정을 가까이서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국의 진료 현장에서 적극 활용하고 동료들과도 지식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온병원 설립자인 정근 원장(정근안과병원 원장)은 "여러분의 열정과 배움의 자세는 온병원 의료진에게도 큰 감동이었다"며 "한국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이 몽골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이제 온병원의 영원한 가족"이라고 격려했다.
자담바 주부산 몽골영사는 "보건의료 협력은 사람의 생명과 미래를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라며 "이번 만남이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12일 협약식에서도 몽골 의료기관의 인프라 개선과 의료진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온병원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은 몽골 보건의료계와 교류를 이어가며, 환자 동행과 재정 조건 등은 별도 부속합의서로 정할 계획이다. 연수 성과를 현지 진료에 접목하고 환자 치료로 이어갈 구체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