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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 상장폐지 결정에 깊어지는 대원제약 고민

2023년 400억원 투입해 인수하고도 흑자전환 실패…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10.13 09:33:34
[프라임경제] 대원제약(003220)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품은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결정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새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 400억원을 투입하고 경영진 교체와 재무 지원까지 이어왔지만, 실적 반등은 아직 요원하다. 이와 무관하게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대원제약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4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실적 부진 속 투자 성과 입증과 사업 정상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 대원제약


에스디생명공학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 6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으나 회사의 이의 제기로 같은 해 9월부터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이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지만, 상장 유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대원제약이 2023년 인수한 화장품·식품 사업 회사다. 당시 대원제약은 수성자산운용, 코이노와 DKS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생절차를 밟던 에스디생명공학 인수에 나섰다. 기존 제약사업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더해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취지였다. 주식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400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72.9%다.

인수 후 대원제약은 경영진을 교체하고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헬스케어본부장 상무가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를 맡았고, 지난 6월에는 더마 코스메틱 전문가인 김혜원 전 씨엠에스랩 상무를 신임 대표로 영입했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와 제품 개발을 정비하고 국내외 영업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였다.

재무 지원도 이어졌다.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 에스디생명공학이 보유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토지와 건물 등을 약 200억원에 매입해 유동성 확보를 도왔다. 그러나 지원에도 실적 개선은 더딘 상황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약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약 24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대원제약은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되더라도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추가 자금 지원이나 사업 재편 등 후속 대응은 검토 단계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상장폐지와 무관하게 경영은 이어갈 계획"이라며 "사업 재편에 대해서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대원제약이 입증해야 할 것은 경영권 유지 자체보다 인수한 사업의 경쟁력이다. 상장폐지 여부와 별개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다각화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기존 지원을 넘어 추가 자금 투입이나 사업 구조 조정이 필요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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