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아 인공지능 AI를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의료·돌봄·교육 등 도민의 일상과 연결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수현 지사는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에 대해 "내년도에 뿌릴 씨앗을 잘 가려내고 준비해 좋은 밭에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 오영태 기자
박 지사는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에 대해 "내년도에 뿌릴 씨앗을 잘 가려내고 준비해 좋은 밭에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1년 동안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로 농축수산업과 어르신 의료·돌봄, 다문화가정 교육 등을 제시했다.
특히, 박 지사가 가장 먼저 추진하고 싶은 분야로 꼽은 것은 어르신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AI 의료 모델이다.
박 지사는 "어르신들의 만성질환 관리와 관련한 AI 의료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이면서 동네 보건진료소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와 AI 기술을 연결하는 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농어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 문제를 AI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 지역 보건의료 자원을 활용하면서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기술을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고령층의 정서적 고립 문제에도 AI를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박 지사는 추석 연휴 논산의 96세 어르신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사모님이 돌아가시고 요양보호사가 낮에 오지만 저녁에 혼자 남았을 때 가장 외로움을 참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아버님 댁에 AI 로봇 한 대 놔드려야 되겠다'고 할 정도로 범용적인 필요성이 생길 수 있도록 해보고 싶다"며 고령층의 안부 확인과 대화 등을 지원하는 AI 기반 시스템 구축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교육 격차와 정체성 문제 역시 AI를 활용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데 정체성과 교육 격차를 어떻게 AI를 통해 해결할 것인가 하는 교육의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지난 3월27일부터 국가 차원의 통합돌봄이 시작됐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굉장히 부족하다"며 "국가 시스템을 보완하면서 충남형 통합돌봄을 어떻게 AI 기술과 연결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업, 고령층 의료, 다문화 교육, 통합돌봄 등을 중심으로 AI 활용 모델을 구축해 민선 9기 동안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 박 지사의 구상이다.
박 지사는 이날 공공기관장 인사 원칙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측근 인사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면서도 "능력을 보고 인사하는 것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측근 인사만 9명 하고 능력 인사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인사 1명을 두는 식의 꼼수는 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 충남도의회가 부적합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마음이 아프지만 즉각 100% 수용한다"며 의회 존중 원칙을 재확인했다. 언론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임기 4년 동안 같은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언론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른 도지사가 되겠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이고 철학"이라며 "기자들의 질문은 도민의 질문이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질문을 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기자들이 질문하는 것에 대해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자세를 4년 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취임 100일을 성과를 내는 시기라기보다 민선 9기의 방향을 설정하고 향후 도정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그는 "100일 동안 무엇을 얼마나 했겠느냐"며 "내년도에 뿌릴 씨앗을 큰 실하게 가려내고 그것을 잘 준비해서 좋은 밭에 뿌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민선 9기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남은 기간 도정 성과를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