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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미사용 마일리지 4조원…소멸 규모는 '깜깜'

대한항공 3조1000억원·아시아나항공 9400억원…국토부 적립·사용·소멸 현황 파악 못해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12 10:42:24
[프라임경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4조원에 달하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해마다 얼마나 많은 마일리지가 적립되고 사용·소멸되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 전환과 사용 문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관리체계부터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양사가 고객에게 제공했지만 아직 사용되지 않은 마일리지를 회계상 이연수익으로 반영한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약 3조1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약 9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마일리지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실제 적립과 사용·소멸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항공사별 연간 마일리지 적립량과 사용량은 물론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는 규모 역시 별도 통계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위원이 항공 마일리지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항공 마일리지는 항공권 구매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 등을 통해 적립된다. 특히 카드사가 항공사로부터 마일리지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인 만큼 사실상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산이라는 게 전 의원의 지적이다.

반면 금융권에서 운영되는 카드 포인트의 경우 소멸 현황이 관리되고 현금 전환 등 소비자의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만 항공 마일리지는 상대적으로 관리와 정보 공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관련 세부 정보 공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종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마일리지의 적립과 사용·소멸 규모 등이 해외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민감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정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의 마일리지 사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사용처 확대 등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과정에서도 마일리지는 주요 소비자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양사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운영해온 마일리지 제도를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전환 비율과 사용처, 유효기간 등에 따라 소비자 체감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단순히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항공 마일리지의 적립과 사용·소멸 현황을 정부가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소비자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전 의원은 항공 마일리지가 사실상 소비자의 재산적 가치와 연결되는 만큼 항공사가 임의로 운영할 수 있는 내부 제도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지선 국토부 장관도 마일리지 운영과 관련한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며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소비자의 마일리지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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