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M증권은 8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비만 신약 개발 성과가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으로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 국내 비만치료제 출시와 후속 파이프라인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비만 신약 HM17321의 기술이전 가치를 신규 반영해 기존 60만원에서 65만원으로 상향했다.
한미약품은 비만·대사질환과 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다. 지속형 펩타이드 기술과 자체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8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과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LA-UCN2)에 대한 총 23억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HM17321은 한미약품의 자체 AI 플랫폼 'HARP-pSAR'를 활용해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고 표적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을 최적화한 물질이다.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계약은 AI 기반 신약 설계 기술이 실제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난 7월 국제 지능형 시스템 분자생물학 학회(ISMB 2026)에서 플랫폼 성과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HARP-pSAR는 수십건의 내부 실험 결과만으로 표적 및 비표적 수용체의 활성을 예측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개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펩타이드 분야에서 한미약품이 오랜 기간 축적한 자체 실험 데이터가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HM17321은 자체 AI 플랫폼으로 서열을 설계하고 선택성을 최적화한 물질"이라며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역량을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과 구체적인 계약 규모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HM17321의 신약 가치를 약 2013억원으로 평가했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해 상업화까지의 성공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했으며,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이 3분기에 유입된다는 가정도 실적 가치에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한미약품의 첫 국내 비만치료제 출시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증권사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연내 허가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에페글레나타이드가 기존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 치료의 경제적 부담이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만큼 약가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추가적인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미약품은 HM17321 외에도 다양한 기전의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삼중작용제 HM15275는 지난해 공개된 임상 1상 데이터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나 치료 중단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MSD가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역시 임상이 진행 중이다.
향후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될 경우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축적한 펩타이드 실험 데이터는 AI 신약 설계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출시와 다각화된 비만 파이프라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