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해발 4000m의 극한 환경에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오늘 준공에 이르게 돼 감회가 깊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던진 첫마디다. 지난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한 지 8년. 포스코홀딩스(005490)가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 준공으로 연산 5만톤 규모 수산화리튬 생산체제의 기반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서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 준공식을 열었다.
장 회장과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이 자리했다.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실 비서실장 △디에고 산틸리 연방 내각수석장관 △구스타보 사엔스 살타 주 주지사 △라울 할릴 카타마르카 주 주지사가 참석했다. 이종화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 등도 함께했다.
장 회장에게 이번 준공은 각별하다. 그는 2014년 신사업실장 시절부터 리튬 개발에 적합한 염호를 찾아 직접 현장을 누볐다. 장 회장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포스코그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원개발 기업으로 한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숫자로 보면 규모가 드러난다. 포스코홀딩스가 2공장 상공정에 쏟아부은 금액은 총 9억54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공장의 탄산리튬 생산능력은 연 2만3000톤이다. 지난 2024년 준공한 1공장(연 2만5000톤)을 더하면 아르헨티나 현지 상업생산 능력은 4만8000톤으로 늘어난다.
포스코그룹의 리튬 승부는 하루아침에 시작된 게 아니다. 2010년 독자적인 리튬 추출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2018년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여기에 더해 2024년 1공장 가동으로 상업생산에 첫발을 뗐다. 10여년에 걸친 '선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포스코아르헨티나 염수리튬 2공장 상공정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스코홀딩스
이런 그림은 아르헨티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2공장에서 나온 탄산리튬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전남 율촌산업단지 하공정과 연결된다. 여기서 연 2만5000톤의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으로 바뀌면 염수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체제는 총 5만톤 규모로 완성된다.
국내 이차전지업계 입장에서도 반가운 대목이다. 원료 조달부터 가공까지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공급망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정책 지원도 뒷받침한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한국·아르헨티나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 기업 최초로 RIGI 승인을 받았다. 이에 법인세 인하와 관세 면제 혜택이 따라온다. 8월에는 미주투자공사(IDB Invest)에서 7억달러 규모의 단기 차입 한도를 승인받아 안정적 운영자금 조달 기반도 닦았다.
아울러 2공장의 조기 정상가동을 추진하면서 3·4공장 신규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2033년 염수리튬 10만톤 생산체제다. 3·4공장은 각각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겨냥하는 시장은 분명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덩달아 커지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요다.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준공식 당일 살타·카타마르카 주정부와 3·4공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양 주정부는 행정 지원과 인허가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장 회장도 2공장 생산설비, 준공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3·4공장 추진 계획과 현지 정부와의 협력 과제를 챙겼다.
장 회장은 "경쟁력 있는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생산과 수익으로 연결하고, 국가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관건은 속도다. 2공장을 얼마나 빨리 정상궤도에 올리고, 3·4공장 인허가를 차질 없이 풀어내느냐에 '트리플코어(산업·전략·에너지 자원을 3대 성장축으로 키우는 그룹의 핵심 전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