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의령부자축제 43만명…3대 가족 함께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

솥바위 전설에 첨단 AI 나눔의 철학 접목…200억 골목 경제활력 불어넣으며 역대 최다 기록 경신

강경우 기자 | kkw4959@hanmail.net | 2026.10.06 12:11:53
[프라임경제] 반경 20리 안에서 대기업 창업주들을 잇달아 배출했다는 남강 솥바위의 전설이 첨단 기술과 세대 통합의 옷을 입고 전국적인 문화 현상으로 거듭났다.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 운집한 방문객들. ⓒ 의령군

경남 의령군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동생활공원과 솥바위 일원에서 펼쳐진 '제5회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에 나흘 동안 총 43만명의 인파가 운집하며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34만명보다 9만명(26%)이나 껑충 뛴 수치로, 의령군 등록 인구(약 2만4000명)의 18배에 이르는 방문객이 일시에 몰린 셈이다. 

축제 기간 남해고속도로 군북IC에서 의령 도심으로 향하는 진입로는 온종일 긴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며 평소 고요하던 시골 도시 전체가 유례없는 활기로 넘쳐났다.

올해 흥행의 가장 큰 원동력은 '부(富)'를 다루는 관점의 전환에 있었다. 단순히 금전적인 대박이나 물질적 풍요를 기원하던 기존의 틀에서 탈피해, 건강한 신체와 평온한 마음, 좋은 인연과 나눔까지 아우르는 '부자의 감각'을 축제의 새 화두로 던진 점이 주효했다. 

이에 따라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인간의 오감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자각하도록 유도한 '부자1번지 주제관'과 '부자체험관'은 개막 전 온라인 사전예약 단계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콘텐츠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AI 리치 컨디션'이었다. 

뿐만 아니라 안면 스캔과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방문객 각자의 성향과 잠재된 '부자 감각'을 진단하고 그에 최적화된 축제 동선을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시도는 MZ세대와 젊은 부모들의 발길을 끌어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축제의 체질을 '3대 가족 통합형'으로 전면 개편한 기획도 관람객 유입의 폭을 넓혔다. 리치명랑운동회와 리치패밀리 올림픽, 아이들을 위한 직업 체험 공간인 '리치 키자니아' 등은 조부모와 손자가 한데 어우러져 뛰노는 풍경을 연출했다. 

여기 더해 낮 시간대의 건전한 가족형 체험은 땅거미가 내려앉은 뒤 화려한 멀티미디어 쇼와 불꽃놀이, 열정적인 EDM 디스코 파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야간까지 붙잡아 두었다.

솥바위 인근 남강에서 수상자전거를 타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 의령군

축제의 뿌리이자 정신적 구심점인 정암루 솥바위 일원 역시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강변을 가로지르는 하트부교와 강줄기를 누비는 뱃길투어, 소원나무에는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문객들이 나뭇가지에 내건 소원지에는 단순한 재물 획득을 넘어 가족의 무사안녕과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하는 글귀가 주를 이뤄 축제가 지향하는 진정한 '부'의 의미를 방증했다.

축제의 품격은 '선한 영향력'을 기리는 자리에서 더욱 빛났다. 개막식과 함께 진행된 '리치어워즈'에서는 평생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 시신까지 의학 발전을 위해 기증한 고(故) 공도연 할머니를 비롯해 정영식 범한그룹 회장, 김현수 의령 덕영내과의원 원장이 부의 나눔과 사회 환원을 몸소 실천한 '진짜 부자'로 선정돼 장내를 숙연하게 했다.

이 같은 축제의 온기는 지역 골목상권으로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관내 상가 영수증을 지참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상생 프로모션 '리치복권'은 외지 관광객들을 읍내 식당과 전통시장으로 적극 유도했다. 

축제장 장터와 읍내 상권이 동반 호황을 누리며 이번 축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잠정 2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오태완 의령군수가 부자의 감각을 소개하며 다섯 손가락을 펼쳐 보이고 있다. ⓒ 의령군

오태완 의령군수는 "솥바위에 서린 기업가정신과 부의 전설은 오직 의령만이 가질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 자산"이라며 "해마다 새로운 서사와 철학을 덧입힌 노력이 43만명이라는 기적 같은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의 발길이 침체된 지역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고 도시의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강력한 '리치 이펙트'를 입증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웰니스·가치 축제로 뿌리내리도록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맨 위로

저작권자(c) 프라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