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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중견 3사 9월 내수 합산 제자리…수출 비중은 91%

내수 5116대 전월比 1.2% 증가 그쳐…수출 5만1404대로 76.6% 급증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10.02 11:44:09
[프라임경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판매 구조가 갈수록 해외에 기울고 있다. 르노코리아와 KG 모빌리티(이하 KGM), 한국GM의 9월 내수 판매는 합쳐 5116대에 그쳤다. 전월보다 61대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출은 5만1404대까지 뛰면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달했다.

지난 1일 각사에 따르면 완성차 중견 3사의 9월 합산 판매량은 5만6520대로 집계됐다. 8월 3만4163대에서 한 달 만에 2만대 이상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해외 물량에서 나왔다.

내수는 8월 5055대에서 9월 5116대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출은 같은 기간 2만9108대에서 5만1404대로 76.6%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8월 85.2%에서 9월 91.0%까지 높아졌다.

3사의 판매 회복이 국내 수요 개선보다 기존 해외 물량 확대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KGM은 토레스 EVX와 무쏘 계열이 계속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도 9월 수출의 상당 부분이 폴스타 4 물량에서 나왔다. 새로운 차종이 수출 증가세를 만든 것이라기보다 기존 생산·수출 구조가 9월 실적에서 한층 선명해진 셈이다.

르노코리아가 지난 7월31일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의 중남미향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르노코리아는 9월 국내에서 2289대를 판매했다. 전월 2024대보다 13.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4182대와 비교하면 45.3%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내수 판매도 2만72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줄었다.

차종별로는 그랑 콜레오스가 100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르카나 691대, 필랑트 591대가 뒤를 이었다. 세 차종 모두 전월보다는 판매가 늘었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9월 3019대에서 올해 1007대로 66.6%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 이후 르노코리아 내수 실적을 이끌었던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아르카나와 필랑트가 이를 보완하는 구도다.

르노코리아의 9월 수출은 4267대로 전월보다 9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폴스타 4가 3124대로 73%를 차지했다. 자체 브랜드 차량은 아르카나 648대, 그랑 콜레오스 422대, 필랑트 73대가 선적됐다. 전체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5.8% 적다.

KGM은 9월 내수 2100대, 수출 6763대로 총 886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8월 2300대에서 200대 줄었다. 전기차 보조금 소진 등이 국내 판매에 영향을 줬다는 게 KGM의 설명이다.

토레스 EVX. ⓒ KG 모빌리티


대신 수출이 8월 4560대에서 9월 6763대로 늘면서 전체 판매를 끌어올렸다. KGM의 월간 수출이 6000대를 넘어선 것은 3개월 만이다. 튀르키예와 독일, 헝가리 등의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으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5%였다. 

수출 차종 역시 기존 주력 모델 중심이다. 토레스 EVX가 1930대, 무쏘가 1597대, 무쏘 EV가 1117대를 기록했다. KGM은 기존 시장 판매 확대와 함께 8월 미얀마, 9월 에티오피아에서 KD 사업을 시작하며 신흥시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KD 사업 등 신흥 시장 공략 강화는 물론 다양한 금융 및 구매 혜택 제공 등 내수 시장 대응 강화를 통해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중견 3사 가운데 내수 규모가 가장 작은 한국GM은 9월 국내에서 727대를 판매했다. 전월 731대와 사실상 차이가 없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9%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내수도 7495대로 전년 동기보다 36.4% 줄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 한국GM


한국GM의 실적은 사실상 수출이 결정했다. 9월 수출은 4만374대로 전체 판매 4만1101대의 98% 이상을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도 79.5%에 달했다. 1~9월 누적 수출은 37만4290대로 19.0% 증가해 내수와 수출의 흐름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수출 차종은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파생모델을 포함해 2만7439대,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2935대를 기록했다. 두 모델이 한국GM 수출 물량 전부를 책임졌다. 국내에서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588대와 트레일블레이저 121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결국 9월 실적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새로운 판매 동력이 등장했다는 데 있지 않다. 중견 3사의 내수는 두 달째 5000대 수준에서 움직이지 않았고 기존 수출 차종과 해외 물량이 전체 실적을 떠받치는 구조가 더 짙어졌다. 8월 85%였던 수출 비중이 한 달 만에 91%까지 올라선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GM은 수출 비중이 98%를 넘었고 르노코리아도 수출 물량 가운데 폴스타 4 비중이 70%를 웃돌았다. KGM 역시 내수 감소분을 해외 판매 증가로 만회했다. 중견 3사가 해외 물량을 통해 생산과 판매 규모를 유지하는 동안 국내 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얼마나 되살릴지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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