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립(005610)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향후 18개월을 전환점 삼아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 구축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9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정인호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 삼립
30일 삼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9일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체질 개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번 설명회에선 지난 4월 취임한 정인호 각자 대표이사가 경영 목표와 실행 계획을 직접 공개했다.
삼립은 향후 18개월 동안 수익성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2조110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 영업이익률 8%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D-커머스 △냉동생지 △제품혁신 등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R&D 및 마케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중장기 전략은 허희수 사장이 삼립 경영에 복귀한 이후 제시됐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허 사장은 지난 8월 삼립 CVO(최고비전책임자)로 선임되며 8년 만에 삼립 경영에 복귀했다.
허 사장은 그동안 SPC그룹에서 신규 브랜드와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해왔다. 2016년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국내 도입을 주도했으며, 올해는 치폴레와의 합작 사업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비알코리아에서는 던킨의 프리미엄 프로젝트 '원더스'를 직접 주도하며 신제품을 시험한 뒤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삼립에서도 '비전 제시'를 담당하는 CVO를 맡은 만큼 글로벌 사업 확대와 제품 혁신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 허 사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매출 성장에도 속도를 붙인다. 현재 750억원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30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 등 미국 시장에서 검증한 방식을 다른 지역과 유통채널에 적용하는 '글로벌 스케일 모델(Global Scale Model)'을 구축한다. 아울러 베이커리와 K-디저트를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확대한다.
미국 코스트코 관련 매출은 올해 300억원에서 2030년 1500억원으로 5배 확대한다. 입점 점포도 300개에서 글로벌 전역 9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제품군은 2개에서 6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9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정인호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 삼립
삼립이 제시한 성장 목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립의 2030년 별도 매출 목표는 올해보다 5505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글로벌 매출 증가분이 4250억원으로 전체 매출 순증가분의 약 77%를 차지한다. 사실상 향후 외형 성장을 해외 베이커리가 주도하는 구조다.
현재 약 750억원인 글로벌 매출을 4년 뒤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려면 약 6.7배 성장이 필요하다. 연평균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61%에 달한다. 단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유통 채널을 얼마나 빠르게 넓힐 수 있는지가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판매처 확대도 구체화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미국에서 알디 입점이 확정됐으며 샘스클럽 입점도 예정돼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와 크로거 등 현지 주요 유통업체와도 입점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코스트코 중심의 판매망을 미국 주요 리테일 채널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은 수익성 개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립은 2030년 글로벌 사업의 영업이익률 목표를 20%로 설정했다.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생산라인도 현재 3개에서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약 2200개 SKU 가운데 수익성이 낮은 약 30%를 연말까지 축소하는 등 외형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병행한다.
푸드 사업 포트폴리오는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성장성이 높은 샌드위치·샐러드 시장 1위 지위를 강화하고, 저당·웰니스 소스 B2B 공급과 K-소스, 레디밀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육가공 부문은 B2B 채널에서 사업 역량을 집중해 연 약 25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이룰 계획이다. 향후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추가로 140억원의 수익성 개선도 도모한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제시했다.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는 30%로 설정하고,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한다. 아울러 주요 핵심성과지표(KPI)와 재무성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시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전관리 기준을 높이고 실행 중심의 경영시스템 전환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삼립은 현재 추진 중인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 △고위험 설비 선제 개선 △현장 표준 작업 정착 △경영진 및 독립적 검증 강화 총 4대 영역 10대 핵심과제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안전경영을 강화한다.
정인호 대표이사는 "앞으로 18개월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과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확립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