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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신약 거래 쏟아졌다…비만·ADC에 뭉칫돈

한미약품 HM17321 최대 24.9억달러…SK바이오팜도 7.95억달러 계약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9.30 09:41:50
[프라임경제]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거래가 후기 임상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에서 나아가 비만·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성장 분야와 초기 신약 플랫폼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에만 주요 기술이전·파트너십 거래 24건이 성사됐고, 공개된 계약 규모만 약 13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와 ADC를 비롯한 차세대 신약은 물론 초기 플랫폼까지 선점하면서 8월 글로벌 신약 기술거래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했다. © 연합뉴스

29일 국가신약개발재단이 발간한 '2026년 8월 신약개발관련 주요 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라이선싱 및 파트너십 거래 24건이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계약 규모가 공개된 14건의 금액을 합산하면 97억9100만달러(약 13조29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10건은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실제 거래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을 움직인 것은 비만치료제와 ADC 분야였다. 한미약품(128940)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 비만 신약 후보물질 'HM17321'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면서 최대 24억9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공개된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HM17321은 기존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GLP-1 계열과 다른 기전을 겨냥한다. 인크레틴 수용체 대신 UCN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임상 1상 단계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근육량 보존 및 증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ADC 분야에서도 대형 계약이 이어졌다. 미국 패소스AI는 중국 알파맙온콜로지로부터 HER3·TROP2 이중항체 ADC 'JSKN016'의 중국 외 지역 권리를 최대 22억1800만달러에 확보했다. JSKN016은 삼중음성유방암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로슈 역시 중국 듀얼리티바이오와 10억4500만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듀얼리티바이오의 'Dupac'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 ADC에서 널리 쓰이는 토포이소머레이스 억제제와 다른 계열의 페이로드를 적용한 항암제 개발에 나서는 내용이다.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거래도 이어졌다. SK바이오팜(326030)은 미국 바이오헤이븐으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의 권리를 확보하는 최대 7억95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오파칼림은 Kv7.2/7.3 이온채널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후보물질로 부분발작을 대상으로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네오이뮨텍(950220은 면역치료제 후보물질 '에피넵타킨 알파'(NT-I7)의 미국·유럽 권리를 톨러런스바이오에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6000만달러다. 종근당도 미국 키오라파마슈티컬스와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 후보물질 'KIO-301' 관련 계약을 체결했으나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형 거래가 후기 임상 단계 후보물질에만 집중된 것도 아니다. 일라이 릴리는 옴니앱과 이온채널 신약 발굴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3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구체적인 후보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발굴 단계에서 대규모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약 플랫폼과 차별화된 작용기전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8월 글로벌 기술거래 시장은 비만치료제와 ADC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계약이 집중되는 동시에 초기 신약 발굴 기술까지 거래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 기업들도 자체 플랫폼과 차별화된 후보물질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거래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향후 기술수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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