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 표시돼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대외 부담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공지능(AI) 투자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외국인이 2조9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확대됐던 낙폭은 일부 줄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6889.74 대비 18.93p(-0.27%) 하락한 6870.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6844.41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최고 6898.3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한때 6782.99까지 밀리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1447억원, 1209억원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2조904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기준으로 시총 1위 삼성전자(0.93%), SK스퀘어(1.64%), 삼성전기(1.93%)가 올랐으며, 이외 모든 종목은 하락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전 거래일 대비 1만1500원(-3.16%) 내린 35만2500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삼성생명이 5500원(-1.86%) 하락한 29만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846.58 대비 3.22p(0.38%) 오른 849.80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85억원, 53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29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준으로는 에코프로(-3.79%), 에코프로비엠(-4.67%), 레인보우로보틱스(-1.19%)가 내렸으며, 그밖에 모든 종목은 상승했다.
특히 주성엔지니어링이 전 거래일 대비 1만3000원(6.22%) 오른 22만2000원으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원익IPS가 7100원(5.76%) 상승한 13만300원, 이오테크닉스가 2만7000원(5.76%) 뛴 49만55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 1위 알테오젠은 1500원(0.59%) 오른 25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국제유가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제한됐다"며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각각 5.26%, 5.57%까지 상승했고,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도 금리 상승 압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픈AI의 신규 모델 출시 취소 소식도 AI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하면서 AI 속도조절론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에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인 반면 수주 모멘텀이 부각된 반도체·IT하드웨어 종목으로는 차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첨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속도조절 논의가 실제 학습 중단으로 이어진 점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지만, 일시적인 중단 성격이 강하고 메타와 앤스로픽 등 다른 에이전트 AI 업체에서 유사한 조치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며 "이를 본격적인 AI 개발 속도조절 국면의 시작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 축소나 관련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내달 빅테크와 반도체 실적 시즌에서 확인해야 한다"며 "시장금리 상승 역시 증시에 반복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지만 매크로 지표와 미·이란 협상 과정에서 상승 속도가 제어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 업종별(WICS) 등락률 상위 5개 업종은 전자장비와기기(2.10%), 건강관리업체및서비스(1.36%), 다각화된소비자서비스(4.90%), 담배(3.03%),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2.96%)이 차지했다.
등락률 하위 5개 업종에는 가정용품(-15.76%), 건설(-4.86%), 건강관리기술(-4.29%), 무역회사와판매업체(-4.18%), 전기제품(-3.32%)이 위치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내린 1356.7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