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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에게 간, 낯선 환자에게 조혈모세포…온병원 간호사들의 생명 나눔

이은숙·김경태 간호사, 각자의 자리에서 기증 결심…"도울 수 있어 감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26.09.28 16:39:18
[프라임경제] 부산 온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 두 명이 각각 가족과 일면식 없는 환자를 위해 생명 나눔에 나섰다.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이은숙(51) 간호사는 친오빠에게 간 일부를, 11병동 김경태(26) 간호사는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간경변으로 투병하던 오빠를 지켜본 이 간호사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오빠는 동생의 건강을 걱정해 이식을 사양했고 가족들도 만류했지만, 이 간호사는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며 설득했다.

혈액형이 달라 걱정도 있었으나 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8월 13일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오빠에게 간 일부를 기증했다.

부산 온병원에서 근무하는 이은숙·김경태 간호사(사진 왼쪽부터). ⓒ 온병원


온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4년째 근무 중인 그는 "삶과 가족의 소중함을 현장에서 깊이 느껴왔다"며 "오빠가 건강을 회복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했다.

같은 병원 11병동의 김 간호사는 얼굴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대학 시절부터 생명 나눔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가톨릭 조혈모세포은행에서 기증이 필요한 환자와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검사와 채취 과정을 앞두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기증을 결심했다. 현재는 병동에 복귀해 다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김 간호사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황수연 온병원 간호부장은 "두 사람 모두 평소 환자를 따뜻하게 대하고 동료들과 함께 맡은 일을 해온 간호사들"이라며 "생명 존중의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기증의 대상도 과정도 달랐지만 두 간호사가 전한 마음은 닮아 있다. 이 간호사는 가족의 곁을 지키기 위해, 김 간호사는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삶의 기회를 건네기 위해 기증을 선택했다.

김동헌 온병원 병원장은 "매일 환자들의 아픔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직접 생명 나눔을 실천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며 "두 사람의 선택이 장기와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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