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학령인구 절벽과 지방소멸이라는 가파른 파고 앞에 경남 의령군이 가장 근본적인 카드인 '교육'을 꺼내 들었다.

의령군과 의령교육지원청이 교육부 주관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의령군
아이를 낳아 기르고 가르칠 환경이 무너지면 지역의 존립 자체가 흔들린다는 절박함 속에서, 의령군과 의령교육지원청이 지자체와 교육당국의 경계를 허물고 원팀으로 뭉쳤다.
의령군은 최근 의령교육지원청과 교육부 주관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올랐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태완 의령군수와 서회영 의령교육장을 비롯해 군청과 교육지원청의 실무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의령의 지리적·문화적 여건을 녹여낸 차별화된 교육 모델을 내놓기로 뜻을 모았다.
단순히 상징적인 협약에 그치지 않고 행정과 재정의 전면적 결합을 약속한 것은 이번 공모가 지역미래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혁신선도지역에 최종 지정될 경우, 향후 5년간 연간 최대 20억원씩 총 100억원 안팎의 정부 특별교부금을 지원받는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정에 맞춘 각종 교육 관련 규제 완화와 맞춤형 특례가 더해져,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뒤처지지 않는 특화 교육 과정을 농촌지역 교실에 직접 도입할 수 있는 재정적·제도적 발판이 마련된다.
그동안 농촌 지자체들이 직면해 온 악순환의 고리는 뚜렷했다. 양질의 보육·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젊은 학부모들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고, 이는 곧 학교 통폐합과 인구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의령군이 이번 공모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대목 역시 바로 이 '교육격차 해소'와 '정주환경 개선'의 결합이다. 군은 의령이 가진 자연환경과 역사문화 자원, 소규모 학교만의 밀착형 지도 강점을 살려 대도시 공교육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지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아이들이 태어난 곳이 어디든 차별 없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누릴 수 있는 토대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의령만의 고유한 강점과 교육지원청의 전문성을 결합해 전국에서 모범이 될 만한 혁신 모델을 반드시 입증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두 기관은 앞서 진행해 온 전문가 컨설팅 분석 자료를 토대로 공모 운영기획서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마무리 점검에 돌입했다.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교육 커리큘럼과 장학·돌봄 연계 방안을 빈틈없이 채워 넣은 최종 기획서는 이달 말 교육부에 정식 접수한다. 지역의 생존을 건 의령의 과감한 교육 실험이 정부 공모 선정이라는 첫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