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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인 치매, 인공지능으로 예방" 박아영 온다모임 대표

'말하기' 기반 회상요법·AI 결합, RAG 기술·블록체인 접목 데이터 신뢰 확보

홍재현 기자 | hjh2@newsprime.co.kr | 2026.09.28 11:43:15
[프라임경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대화 단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 속 정서적 고립이 인지 건강 저하로 직결되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은퇴 후 급격히 줄어든 대화와 좁아진 생활 반경으로 인해 치매 전 단계의 고립 위험군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박아영 온다모임 대표 = 홍재현 기자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온다모임(대표 박아영)은 음성 대화 기반 회상요법을 진행, 이를 축적 후 개인 맞춤형 회고록(LifeBook)으로 전환하는 '생애기억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병원 인지검사실에서 10여년간 치매 어르신들의 기억을 측정하던 박아영 대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검사실에서 어르신들을 마주하며 기억력 저하보다 더 깊은 문제인 '사회적 고립'을 목격했다. 은퇴와 노화로 인해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줄고 대화가 단절되면서 삶의 반경이 축소되는 현실이었다. 

동시에 그들이 털어놓는 수십 년간의 생애사 속에서 한 시대의 귀중한 지혜와 경험을 발견했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고령층을 위해 가장 익숙한 방식인 '말하기'로 생애 기억을 기록하고, 이를 AI가 다듬어 가족과 다음 세대에 남겨주는 솔루션을 떠올린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 시장의 시니어 인지케어 서비스는 화면 속 문제 풀이에 치중해 개인의 삶 맥락을 남기지 못했다"며 "프리미엄 대필 자서전이 값비싼 1회성 프로젝트에 그치는 한계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사는 이 둘을 융합해 AI 시장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구조는 어르신이 주 1회 15분씩 AI와 나눈 음성 대화는 그 자체로 회상 및 언어 훈련이 되며, 약 3~4개월간 축적된 데이터는 6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LifeBook)으로 전환된다. AI 말벗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상 활동이 자연스럽게 실물 책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지는 '비의료적 예방 헬스케어'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체계화했다. 시니어 특유의 사투리나 불분명한 발음은 AI가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재확인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또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가 발화한 기록 안에서만 문장을 윤문하도록 제한함으로써 허구의 기억을 꾸며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원천 차단했다. 

회사는 음성 대화 기반 회상요법을 통해 어르신들의 맞춤형 회고록 '생애기억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 온다모임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데이터 바우처 사업을 통해 지난 1960~80년대 한국 생활사 텍스트 10만건 이상을 학습시킨 벡터DB를 연동시켰다. 이에 대해 그는 "해당 데이터와 함께 팩트 체크도 병행하며 환각 발생률을 3%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온다모임은 최근 인천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탭엔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2026년 블록체인 도입 컨설팅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시니어 라이프 데이터의 보안성과 신뢰성을 한층 높일 기술적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고령층 고립 지표 기반 관심사 유사군 매칭 시스템'과 '회고 콘텐츠 처리 방법·회고 아카이브 플랫폼 시스템' 등 핵심 기술 특허도 등록을 마쳤다. 

자체 개발한 '브레인 피트니스' 인지훈련 교재, 신중년 AI 교육 서적 등 오프라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공 복지관 및 지자체와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단순 출석부나 만족도에 머물던 복지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어, 회상 대화 횟수와 전자책 발간 등 데이터화된 정량적 성과 지표(KPI)를 지자체에 제공하는 구조다.  

그가 그리는 회사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시니어 라이프 데이터 헬스케어 기업'이다. 인지 저하나 질환은 병원에 가기 전 일상의 대화 빈도나 어휘, 행동 패턴에서 먼저 신호가 나타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9년까지 매출 142억원과 B2C 3만 가구 확보를 목표로 공공·B2B2C 시장을 확장할 구상이다.  

박아영 대표는 "오는 2040년에는 연 매출 1000억원과 100만명 규모의 시니어 라이프 데이터를 축적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일본 등 초고령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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