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제주항공(089590)이 부산에서 출발하는 중국 노선을 추가하며 지방발 국제선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천과 대구에서 이미 운항 중인 구이린 노선에 부산을 추가한 것으로, 같은 목적지에 여러 출발지를 확보해 지역별 여행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수도권 중심의 국제선 운영에서 벗어나 지방공항의 수요를 확보하는 일은 제주항공의 노선 운영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부산발 국제선 탑승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존 노선의 운항 규모를 조정하는 동시에 신규 목적지를 발굴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3일 부산~구이린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주 4회(수·목·토·일요일) 운항하며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45분 출발해 다음 날 오전 0시35분 구이린량장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오전 1시35분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전 6시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번 취항으로 제주항공의 구이린 노선은 △인천 주 4회 △대구 주 2회 △부산 주 4회 총 10회로 늘어났다. 하나의 중국 관광도시를 국내 3개 공항과 연결하게 된 셈이다. 동일한 목적지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출발 공항을 선택할 수 있어 수도권 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지방 여행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유진 제주항공 부산지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신규 취항편 승무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제주항공
부산 노선 확대의 배경에는 실제 이용객 증가세도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1~8월 부산발 국제선 탑승객은 115만6353명으로 전년 동기 101만8295명보다 13.5%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구이린을 포함해 △중국 △일본 △동남아 △몽골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부산발 국제선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발 국제선 수요가 늘어나면서 노선 운영의 선택지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기존 인천·대구에서 운항하던 구이린을 부산과 연결한 이번 사례는 새로운 목적지를 개척할 때 발생하는 수요 불확실성을 일부 줄이면서 지역별 고객 기반을 넓히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운항 시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부산에서 밤에 출발하고 현지에서 이른 새벽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구성돼 낮 시간대 항공기 운용에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주면서 국제선 운항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심야 도착과 새벽 출발에 따른 이동·숙박 편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구이린은 카르스트 지형과 리장 일대의 자연경관으로 알려진 중국 관광도시다. 제주항공은 가을 여행 수요를 겨냥해 부산 노선을 운영하고, 동계 운항 일정이 시작되는 10월25일부터 출발·도착 시간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 등 국내 다양한 지역의 여행 수요를 고려한 노선 개발과 탄력적인 운영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늘어난 공급을 실제 탑승 수요로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인천·대구에 부산까지 더해진 구이린 노선이 안정적인 이용객을 확보한다면 제주항공이 다른 중국 목적지에서도 지방발 노선을 검토할 수 있는 운영 사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