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비트코인이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정상회담 기대에 힘입어 8개월 만에 8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악재를 소화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만576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88% 상승하고 있다. 최근 7일간 상승률도 10.23%에 달한다.
비트코인이 8만5000달러선을 웃돈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전날 장중에는 한때 8만7000달러선까지 올라서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강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751.12달러로 3.82% 올랐으며, 리플(XRP)은 7.71% 상승한 1.5165달러, 솔라나는 6.21% 오른 117.8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13.54% 급등했다.
국내 원화 시장에서는 거래소별 전일 종가 기준으로 하락세가 나타났다.
오전 10시32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1528만5000원으로 전일 대비 1.57% 하락했다. 이날 장중 고가는 1억1718만6000원, 저가는 1억1503만원이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1억1532만1000원으로 전일 대비 0.41% 내렸다. 빗썸 기준 한국 프리미엄은 -1.24%로 국내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상태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의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위험선호 심리 회복이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양국 정상회담은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5일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절차표결 문턱을 넘지 못한 데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때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관련 악재를 소화하며 최근 5일간 7% 이상 반등했다. 최근 3개월 기준 상승폭도 30%를 웃돈다.
특히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이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하방 민감도는 낮아지는 반면 호재에는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법 절차 표결 실패로 관련 상장주식은 큰 폭으로 조정됐지만, 비트코인과 주요 가상자산의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며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하방 민감도는 낮아지고 규제 완화 기대에 대한 상방 반응은 커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Fx프로 수석분석가는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조8000억달러로 늘어나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20일 이후 매수 세력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이후 이어진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겨울이 끝났고 이제 봄꽃이 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강세장은 가상자산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건 CIO는 가격 조정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거래량이 증가하고 블랙록 등 전통 금융회사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현재 가격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8만5000달러선 안착 여부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 결과, 연준 관계자들의 향후 발언 등이 추가 상승세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