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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청년 예산 '8700억원→2조1000억원'…자산·일자리·주거 지원 강화

우리아이자립펀드·청년기회자금 신설…청년미래적금 기여금 최대 25%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6.09.21 13:42:53
[프라임경제] 금융위원회가 내년 청년 지원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 2조1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출생부터 자산 형성, 취·창업, 주거 독립까지 청년의 생애단계에 맞춰 6개 금융지원 사업을 신설·개편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개최한 '미리 만나는 2027 금융위 청년 사업' 행사에 참석해 내년 금융위의 신규·개편 청년 사업을 소개했다. ⓒ 금융위원회


금융위는 21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미리 만나는 2027 금융위 청년 사업' 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청년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청년단체와 일반 청년,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약 8700억원인 청년 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약 2조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려 자산형성·일자리·주거 등 3개 주요 분야에서 6개의 신규·개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 출생부터 자산형성…'우리아이자립펀드·청년미래적금' 확대

먼저 청년의 첫 출발 자산 마련을 위한 '우리아이자립펀드'를 신설한다. 부모가 자녀 명의로 펀드에 가입하면 부모와 정부가 함께 자금을 적립해 출생부터 만 18세까지 장기간 투자·운용하는 방식이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에는 정부가 연 120만원을 정액 지원한다. 중위소득 50~150% 가구에는 부모 납입액에 따라 최대 연 100만원을 매칭 지원한다. 연 200만원씩 19년간 투자하고 연 6%의 수익률을 가정하면 약 7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사회 진입 전후 청년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적금'도 확대·개편한다. 일반형의 개인·가구소득 요건을 폐지해 모든 청년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우대형 정부 기여금은 기존 12%에서 15%로 높인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정부 기여율을 25%까지 확대한다. 매월 50만원씩 3년간 납입할 경우 연 8%를 가정하면 일반형은 약 2138만원, 우대형은 약 2313만원, 지방 중소기업 재직자는 최대 약 2507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위는 모든 가입자에게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적용하는 방안도 관계부처·국회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 취업 준비 자금 최대 2000만원…핀테크·AI 인재도 지원

취업·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을 위한 '청년기회자금'도 새로 도입한다. 대상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미취업자로 대학·대학원 재학생과 휴학생은 제외된다.

청년기회자금은 생애 최대 2000만원, 1회 최대 500만원, 연간 최대 75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미취업자에게는 연 4%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며 1%포인트의 보증료율은 별도다. 사회적 배려대상자와 고졸 미취업 청년에게는 추가 이차보전이 제공된다. 세부 상품조건은 향후 구체화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취업 준비기간에는 거치기간 중 이자 납입을 면제한다. 정부가 금융기관에 해당 이자를 대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위원장은 "청년기회자금을 통해 취업 준비 자금을 최대 8년간 무이자로 활용하고, 취업 후 4% 이하의 저리로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게 해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 준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취업과 핀테크 창업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핀테크 기업에는 인공지능(AI) 기술 실증과 금융회사 매칭 등을 지원하고, 청년에게는 금융특화 AI 교육과 인턴십, 자격증 취득 기회를 제공한다.

금융특화 교육과정에는 약 10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수료자 가운데 약 100명에게 인턴십을 연계한다. 자격 취득을 위한 바우처도 약 600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1일 청년 단체(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사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 청년들과 서민금융진흥원, 주택금융공사 등 사업 운영 기관 등과 함께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 금융위원회


◆ 비아파트 매입·전월세까지…청년 주거사다리 확대

청년들의 주거 독립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도 신설한다. 생애최초 주택구입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미래보금자리론'은 연 3조원 규모로 2년간 한시 공급한다.

대상은 만 39세 이하 청년으로, 우선 4억원 이하·전용면적 85㎡ 이하 비(非)아파트에 적용한다. 소득요건은 7000만원 이하이며 신혼부부는 부부 중 한 명을 기준으로 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최대 80%까지 적용한다.

금융위는 오피스텔을 지원 대상에 포함하기 위한 주택금융공사법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세와 월세 대출을 함께 보증하는 '청년 전월세결합보증'도 연 4조5000억원 규모로 2년간 공급한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가운데 소득 7000만원 이하가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90% 범위에서 최대 2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혼부부와 유자녀 가구는 한도가 3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방·저소득 청년에게는 이차보전도 제공한다.

◆ '청년 금융정책 자문단' 구성…기획부터 평가까지 의견 반영

금융위는 청년들이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가칭 '청년 금융정책 자문단'도 구성한다. 청년 대표 단체와 사업 대상 청년, 사업 운영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해 정책 기획부터 집행·평가까지 전 과정에서 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으로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의견과 취업 준비 과정에서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한다는 청년들의 건의도 나왔다. 핀테크 창업 청년들은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검증 기회와 금융특화 AI 인력 부족 문제 등을 제기했다.

금융위는 이날 수렴한 의견을 사업별 세부 운영방안에 반영하고, 내년도 청년 사업 예산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청년 여러분들이 경험하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과 필요한 금융 정책의 방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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