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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 완전변경 '투싼'…왜 하이브리드·AI를 전면에 세웠나

누적 1000만대 볼륨 SUV에 차세대 HEV·생성형 AI…전동화·소프트웨어 전략 확산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6.09.20 10:48:50
[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6년 만에 완전변경한 5세대 '디 올 뉴 투싼(The all-new TUCSON, 이하 투싼)'을 내놨다. 차체와 디자인을 크게 바꾸는 동시에 하이브리드와 소프트웨어를 이번 세대교체의 주요 상품 경쟁력으로 끌어올렸다.

투싼은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긴 현대차의 대표 볼륨 SUV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형 투싼을 주요 신차로 별도 언급했으며 4분기 주요 시장 투입 계획을 제시했다.

판매 규모가 큰 준중형 SUV에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동시에 적용했다. 상위 차종에서 선보인 기술을 볼륨 모델까지 넓히며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를 핵심 경쟁 요소로 삼았다.

‘디 올 뉴 투싼 미디어 데이에서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전무)가 환영사를 하고 있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투싼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신형 투싼의 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종류다. 판매가격은 오는 10월 공개하고 국내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차세대 시스템 투입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는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는 18만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최고치다. 같은 기간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동화 차량 판매는 26만6627대였다.

북미에서도 하이브리드가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의 북미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는 100만대를 넘어섰고, 2030년까지 현지 라인업을 10종 이상으로 늘려 판매 비중을 50%까지 높일 계획이다. 투싼 역시 올해 상반기 미국 판매 증가를 이끈 주요 차종에 포함됐다.

신형 투싼에는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투입했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10PS 높아진 245PS, 복합연비는 17.4㎞/ℓ(2WD·17인치 타이어 기준)로 1.2㎞/ℓ 개선됐다. 가솔린 모델도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PS 높은 193PS로 끌어올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윤효준 전무, 현대차 현대외장디자인실장 조범수 상무, 현대차 MLV프로젝트1실장 서만규 상무. ⓒ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 기능도 늘었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감속이 필요한 구간을 예측하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주는 '관성 주행 안내'를 적용했다. 정차 중 엔진 가동 없이 일정 시간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들어갔다.

이번 투싼은 하이브리드 기능의 범위를 연비 개선에서 차량 사용 경험까지 넓혔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지역별로 달라진 상황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를 중장기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주요 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가운데 전동화 차량 비중을 60%까지 높일 계획이다. 판매량이 큰 투싼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주력 SUV에서도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플레오스 SUV 확산…생성형 AI까지 탑재

소프트웨어도 이번 세대교체의 또 다른 축이다. 현대차는 투싼에 자사 SUV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적용했다.

전면부는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간접조명 방식의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적용해 차체를 한층 넓어 보이게 하고, 차세대 SUV의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완성했다. ⓒ 현대자동차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하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와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레오스 앱마켓'이 포함된다. 글레오 AI는 연속 대화를 이해해 차량 제어와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등을 지원한다. 앱마켓에서는 영상·음악 스트리밍과 게임 등 외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SDV) 전환 과정에서 확산하고 있는 공통 플랫폼이다. 지난 5월 신형 그랜저에서 양산 적용을 시작했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에 탑재했다. 2030년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약 2000만대에 적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투싼이 합류하면서 플레오스의 적용 범위는 판매 규모가 큰 SUV까지 넓어진다.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긴 모델을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산 대상에 포함시키는 만큼 실제 고객과 만나는 접점도 크게 증가한다.

현대차는 플레오스 적용 차량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글레오 AI와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개선된 기능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에 반영하는 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적용 차량이 많아지면 실제 이용 환경에서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의 규모도 커진다.

후면부는 입체적인 투명 렌즈 내부에 정교한 패턴을 적용한 프리즘 리어 램프를 통해 점등 여부에 따라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를 연출하며 독창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 현대자동차


투싼은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역할과 대규모 보급을 동시에 맡게 된다. 플레오스와 생성형 AI를 판매량이 큰 SUV에 투입하면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양산차 전반으로 넓혀가는 단계다.

◆차체 키우고 XRT 추가…주행 완성도까지 손질

6년 만의 완전변경인 만큼 차체와 디자인 변화도 크다. 현대차는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신형 투싼의 외관을 새로 짰다.

전면에는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배치했고, 측면은 볼륨을 키운 펜더와 수평 캐릭터 라인으로 차체의 크기를 강조했다. 후면에는 투명 렌즈 안에 패턴을 넣은 '프리즘 리어 램프'를 적용했다.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XRT 트림도 운영한다. 전용 프런트 그릴과 휠 아치 가니시,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적용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하고 아웃도어 성향의 선택지를 추가했다.

실내는 슬림 디스플레이와 더블 D 컷 스티어링 휠로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고, 팜레스트 히든트레이와 현대 애드기어,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과 일상 속 편의성을 높였다. ⓒ 현대자동차


차체도 한층 커졌다. 전장은 기존보다 60㎜ 늘어난 4700㎜, 전폭은 40㎜ 넓어진 1905㎜, 휠베이스는 30㎜ 길어진 2785㎜다. 2열 헤드룸은 29㎜ 늘어난 1031㎜를 확보했고 도어 개방각도 기존 73도에서 83도로 확대했다.

늘어난 차체에 맞춰 주행 기본기도 손봤다. 앞 서스펜션과 차체 연결부의 강성을 높이고 뒤 서스펜션을 지지하는 차체 하부 구조를 보강했다.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튜닝 범위를 확대한 신형 서스펜션 밸브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에는 구동모터를 활용하는 E-트랙션(E-Traction)을 탑재했다. 차량의 상하·전후 움직임을 제어해 불규칙한 노면에서 핸들링과 승차감을 보조한다. 차체가 커졌지만 고속 선회 때 발생하는 롤도 억제해 코너링 안정성을 높였다.

정숙성 개선은 엔진과 변속기 마운트, 차음 구조까지 이어졌다. 엔진 마운트의 유체 구조를 개선하고 변속기 마운트에는 듀얼 스토퍼를 적용했다. 대시 패널의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전석 도어 글라스 두께도 늘려 진동과 유입 소음을 줄였다.

투싼은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강철 특유의 견고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단단하면서도 역동적인 SUV 자세를 구현했다. ⓒ 현대자동차


공력 성능도 개선했다. 차체 크기가 커졌지만 공기저항계수(Cd)는 기존 0.33에서 0.30으로 낮아졌다. 리어 스포일러와 17인치 휠 형상을 다듬고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과 리어 범퍼 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 흐름을 손봤다.

안전·편의 사양의 기본화 범위도 넓혔다. 충돌로 메인 전원이 차단돼도 백업 전원으로 도어 잠금 해제 기능을 유지하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를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2는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넣었다.

여기에 차량이 지나온 궤적을 기억해 후진 때 자동으로 조향하는 '기억 후진 보조'와 차량 하부 노면을 화면에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커진 차체로 인한 좁은 공간에서의 주행·주차 부담을 보완한 구성이다.

이번 5세대 투싼에는 차체와 디자인, 주행 기본기의 변화와 함께 현대차의 중장기 전략도 담겼다. 판매 비중이 커지는 하이브리드에는 차세대 시스템을 투입하고 대규모 보급을 준비하는 플레오스·생성형 AI를 대표 볼륨 SUV까지 적용했다. 전동화와 소프트웨어를 주력 양산차의 핵심 경쟁 요소로 확산하는 전략이 투싼에서도 구체화됐다.

남은 변수는 가격이다. 차체와 파워트레인부터 안전·편의 사양, 소프트웨어까지 상품 구성이 크게 달라졌지만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는 10월 제시될 가격이 확대된 상품성과 투싼이 유지해온 대중 SUV의 가격 경쟁력을 어느 수준에서 조율할지가 시장 반응을 가늠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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