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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줄줄이 오르는데, 남양유업 '99원' 꺼낸 속내는

커피값 인상에 가성비 수요 확대…자체 생산설비 앞세워 900원대 컵커피 이어 저가 라인업 확대

김은수 기자 | kes@newsprime.co.kr | 2026.09.18 17:31:05
[프라임경제] 1000원대 아메리카노부터 스틱커피까지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양유업(003920)이 스틱당 100원이 채 안 되는 커피를 내놨다. 원두와 각종 원부자재 가격 부담에 커피업계의 '가격 방어선'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가성비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실속형 스틱커피 '프렌치카페 데일리 아메리카노' 마일드·아라비카 2종을 출시한다. 마일드 제품은 스틱당 최저 99원 수준이다.

최근 커피시장은 제품 형태를 가리지 않고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때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앞세워 성장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가격 조정이 잇따랐다.

매머드커피는 지난달 아이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올렸다. 미디엄 사이즈 역시 1600원에서 1800원으로 12.5% 인상했다.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도 사이즈에 따라 200원씩 가격을 높였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6월 '할메가커피'와 '왕할메가커피', '할메가미숫커피' 가격을 각각 200원 조정했다. 핵심 원료인 동결건조(FD) 커피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 등 주력 커피 가격은 유지했다.

더벤티 역시 지난 5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음료 11종과 일부 옵션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바나프레소와 브루다커피도 앞서 일부 커피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

'프렌치카페 데일리 아메리카노' 2종. Ⓒ 남양유업


저가 커피업체들이 대표 아메리카노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주변 메뉴부터 가격을 올리는 것은 1000~2000원대 커피가 브랜드의 핵심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머드커피와 브루다커피처럼 아메리카노 자체를 인상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저가 커피 시장의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마시는 스틱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5월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스틱커피 100개입 가격을 1만64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15.2% 높였다. 20개입 가격도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조정했다.

커피빈 역시 지난 6월 일부 스틱커피 가격을 올렸다. 바닐라라떼 스틱커피의 경우 판매 단위에 따라 최대 8.1% 인상됐다.

가격 부담이 커지자 저렴한 커피를 찾는 소비 움직임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대용량 믹스커피를 소분해서 판매하거나 행사 기간 구매한 제품을 되파는 사례가 나타났다. 개당 100원대 초중반 수준의 믹스커피를 찾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은 가격 인상 대신 99원짜리 스틱커피를 내놨다.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자체 FD(Freeze Drying·동결건조) 커피 제조 인프라가 있다. 남양유업은 국제 생두 가격 등 원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자체 생산설비와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200mL 2종. Ⓒ 남양유업


신제품에는 '듀얼프레소'와 '아로마 키핑' 공법을 적용했다. 부드러운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마일드'와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아라비카' 두 종류다. 휴대하기 쉬운 미니 스틱 형태를 채택했다.

남양유업의 저가 전략은 스틱커피에 앞서 RTD(Ready-to-Drink) 컵커피에서도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8월 기존 250mL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200mL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 카페라떼·바닐라라떼를 900원대에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약 한 달 만에 도매 단일 경로 기준 주문량 21만개를 기록했다. 추가 생산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온라인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남양유업이 한 달 간격으로 900원대 컵커피와 99원 스틱커피를 잇달아 선보인 배경에는 높아진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뿐 아니라 집에서 즐기는 스틱커피 가격까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를 겨냥한 셈이다.

김정현 남양유업 카테고리 매니저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커피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자체 커피 제조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음용 방식과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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