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그룹이 카자흐스탄에서 미래도시 사업 가능성을 살핀다. 자동차 판매와 생산에 집중했던 기존 사업 기반에 모빌리티와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해 도시 단위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6일 제1차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카자흐스탄 민간 투자기업 카스피안 그룹(Caspian Group), 금융·투자 기업 유나이티드 그룹 알라타우(United Group Alatau)와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서강현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과 최유리(Yuri Tskhay) 카스피안 그룹 회장, 비야체슬라프 킴(Vyacheslav Kim) 유나이티드 그룹 알라타우 회장이 참석했다. 킴 회장은 알라타우 시티 뱅크와 카스피 그룹(Kaspi.kz)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이번 협력의 무대인 알라타우 시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북쪽에 880㎢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다. 카자흐스탄 대통령령에 따라 국가 프로젝트로 지정된 특별경제구역(SEZ)으로, 카스피안 그룹이 도시 개발과 현지 실행을 맡고 유나이티드 그룹 알라타우의 금융·디지털 생태계를 결합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중앙아시아 내 피지컬 AI 기반 미래도시 사업 거점으로 검토한다. 도시라는 실제 공간에서 이동과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살펴보고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알라타우 시티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 북쪽에 880㎢ 규모로 조성 중인 카자흐스탄 최대 규모의 신도시 사업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초기 검토 지역은 알라타우 시티와 알마티를 잇는 게이트 구역(Gate District)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시 개발과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우선 살핀 뒤 모빌리티와 에너지, 디지털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실제 수요와 사업성을 확인하고 참여 범위와 방식도 단계적으로 결정한다.
이 점에서 이번 협약은 특정 모빌리티 서비스를 바로 공급하는 계약과 성격이 다르다. 도시가 어떤 이동·에너지·디지털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부터 살핀 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조합하는 초기 사업개발 단계에 가깝다.
알라타우 시티가 신도시라는 점도 활용 범위를 넓힌다. 기존 도시에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과 달리 도시 개발·운영 과정에서부터 이동 체계와 에너지, 디지털 인프라를 함께 검토할 수 있어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험할 여지가 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쌓아온 기존 사업 기반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지 기업의 개발·금융·디지털 역량과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에너지 기술을 연결해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사업 구조를 찾겠다는 방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현대차그룹이 오랜 기간 사업 기반을 구축한 중요한 시장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실제 고객과 도시의 수요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며 "향후 충분한 사업성 검증을 거쳐 알라타우 시티가 미래 도시 서비스와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모델을 실증하는 협력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알라타우 시티 참여는 아직 사업성 검증 단계에 있지만, 자동차 기업의 역할을 도시 운영 영역까지 넓혀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타당성 조사에서 어떤 서비스가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되는지가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미래도시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의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