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8단지를 방문한 대우건설과 어반 에이전시 관계자들.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서울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건설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우건설(047040)이 목동8단지에 글로벌 설계·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단순 화려한 외관을 갖춘 재건축 단지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구조 안전 △조경 △외관 디자인까지 주거공간 전반 완성도를 끌어올려 새로운 '미래 목동' 주거모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이 목동8단지를 위해 손잡은 곳은 △영국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아룹(ARUP)' △미국 뉴욕 기반 조경설계 그룹 '슈퍼매스스튜디오(Supermass Studio)' △덴마크 도시·건축 디자인 그룹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다. 구조와 안전, 조경과 자연, 외관과 도시경관 등 분야 전문성을 하나의 단지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 이번 협업 핵심이다.
우선 구조설계 분야에서는 아룹과의 협업을 추진한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아룹은 글로벌 100여개국 이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초고층과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말레이시아 679m 높이 '메르데카118'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 타워'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구조설계와 엔지니어링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협업으로 최고 높이 180m 규모로 계획된 목동8단지 구조 시스템을 검토하고, 지진과 강풍 등 다양한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초고층 건축물 설계에 필요한 구조 시스템 최적화와 풍하중 분석, 성능 기반 내진설계 등 아룹 엔지니어링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외관 또는 높이 경쟁에 치우치지 않고 '랜드마크 단지 기본 조건'인 안전성을 설계 초기 단계부터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조경에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슈퍼매스스튜디오가 참여한다. 슈퍼매스스튜디오는 공공공간과 도시 오픈스페이스, 대규모 주거단지 및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조경 전문기업이다. 핀란드 '헬싱키 사우스하버'와 뉴욕 '라과디아 공항 터미널B 컨코스 파크' 등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 도시, 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설계를 선보인 바 있다.
대우건설과 슈퍼매스스튜디오가 목동8단지에 제안한 핵심 개념은 '리빙 아보리텀(Living Arboretum)'이다. 단지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수목원처럼 만드는 개념으로, 단순히 녹지 면적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식물분류학적 체계 바탕으로 12개 테마별 수목 컬렉션을 구성하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경관을 단지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각 수목 컬렉션은 보행 동선과 수경공간, 커뮤니티 공간과 연결된다. 입주민들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수목원을 산책하듯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자체를 하나의 조경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특히 '나무 도시'라는 목동의 지역적 특성과 '교육도시' 정체성까지 조경에 반영해 기존 목동 가치를 재건축 이후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슈퍼매스스튜디오가 참여한 핀란드 '헬싱키 사우스 하버' 전경. Ⓒ 대우건설
외관 디자인에는 덴마크 도시·건축 디자인 그룹 '어반 에이전시'가 참여한다. 어반 에이전시는 도시와 건축, 공공공간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도시 맥락과 장소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어반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목동8단지를 직접 찾아 단지 배치와 주변 경관, 주요 조망축 등을 살펴보며 디자인 방향을 논의했다.
목동8단지 외관 핵심 콘셉트는 '인피니티 프리즘(Infinite Prism)'이다. 하나의 빛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확장되는 프리즘처럼 목동이 가진 다양한 가치와 입주민 라이프스타일을 건축에 담고, 여기에 지속성과 유연성을 더한다는 개념이다. 주변 도시경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멀리서 바라봤을 때 목동8단지만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대우건설 전략에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 건 글로벌 기업들을 단순한 개별 설계 파트너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룹 '구조와 안전', 슈퍼매스스튜디오 '조경·자연', 그리고 어반 에이전시 '외관·도시경관'을 하나의 주거공간 안에서 연결해 단지 전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 건축물 위에 차별화된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건물 사이 공간에는 수목원 형태 조경을 배치하면서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가 하나의 공간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이 목동8단지 수주를 개별 사업장 확보 차원을 넘어 미래 목동 주거공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해당 전략에서 드러난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본격화하면서 수주 경쟁 기준도 브랜드와 공사조건을 넘어 설계와 상품성, 주거환경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연 대우건설이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구축한 협업 체계를 통해 목동8단지를 어떤 모습 랜드마크로 구체화할지 관심이 모인다.